정부대책에도 대책 없는 가계부채 `또 7조5천억원 증가`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 7000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7조 5000억원 더 늘었다. 관련 통계가 편제된 2008년 이후 역대 10월 기준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10~2014년 10월 평균 증가액(3조 9000억원)의 약 두 배에 달한다. 지난 8월 8조 6000억원 늘었던 은행 가계대출은 정부 대책 발표 이후 9월에는 6조원 증가에 그쳤지만 또다시 증가세가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이 집단대출 위주로 5조 5000억원 증가하면서 가계부채의 증가를 이끈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가을철 이사수요에다 추석과 코리아 세일 페스타 등 할인행사가 겹치면서 마이너스 통장 대출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10월 말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 잔액은 171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원 가량 증가했다. 김정훈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이 가을 이사철 주택거래 수요와 꾸준한 집단대출 취급 등으로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집단대출은 통상 계약금에서 중도금, 잔금까지 약 2년여에 걸쳐 늘어나기 때문에 8·25 대책이나 10월 부동산 대책의 효과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부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