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출 마이너스 성장은 피할 수 없다. 내년에도 수출부진 이어질 전망이지만 유가 회복 등으로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 같다.”
김재홍 코트라(KOTRA) 사장이 중국, 미국 등 대외환경 변화로 수출 부진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유가 회복세와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 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겠지만 수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김 사장은 26일 서울 양재동 코트라 본사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갤럭시 노트7 단종과 현대차 장기파업, 한진해운 사태 등 대내적 악재와 보호무역주의 심화, 중국의 수입수요 감소 등 대내적 악재가 겹쳐 수출이 연내 완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내년에도 유가회복,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 증가세로 돌아설 반전의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대외여건이 단기간 개선되기 어려워 당분간 수출부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 사장은 중국 변수에 주목했다. 그는 “중국은 중간재를 수입해 완제품을 수출하던 과거 기조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던 우리 기업들은 대체 시장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지금까지 중간재를 수출했다면 이제는 소비재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뉴노멀’ 시대에 적합한 수출전략 마련도 주문했다. 김 사장은 “주력상품 중심의 단품 수출에서 벗어나 수출과 연계한 투자진출, 글로벌 창업 등 패키지형 해외진출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상외교와 자유무역협정(FTA)를 활용해 양자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결국 우리의 문제는 해외에 답이 있다”며 “내년에는 소재부품, 소비자, 서비스, 의료·바이오 등 신수출동력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코트라는 11~12월 남은 두 달 동안 추가경정예산 250억원을 활용해 수출 회복을 위해 막판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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