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29% 급감하면서 국제회계기준 적용을 의무화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26일 서울 본사에서 2016년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어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판매는 108만4674대, 매출액은 22조837억원(자동차 16조6181억원, 금융 및 기타 5조4656억원)으로 나왔다.
영업이익은 1조681억원, 경상이익은 1조4947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1188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와 29% 감소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2.4%와 7.2% 줄었다.분기별 영업이익은 2012년 2분기에 2조5372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3분기 누계(1~9월) 실적을 살펴보면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347만 7911대를 판매했다.
국내시장 판매대수는 48만12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299만6663대를 팔았다.
판매대수는 줄었지만 SUV와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금융 부문 매출액이 증가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9% 늘어난 69조111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신흥시장 통화 약세 영향이 지속되고 국내공장 파업으로 발생한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비중 증가로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1.1% 포인트 높아진 81%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등으로 마케팅 관련 활동이 증가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각종 R&D 투자를 확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8조9842억 원을 나타냈다.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3.8% 감소한 4조172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1.2% 포인트 하락한 6%를 나타냈다.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6조397억원, 순이익은 6.6% 준 4조6508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 동안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던 신흥시장 통화 약세와 수요 부진 영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공장 파업 여파로 생산이 감소하면서 고정비 비중이 상승했다”며 “고급차 및 SUV 비중 확대로 믹스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국내공장 생산 차질에 따른 실적 둔화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부 여건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장 가동이 정상화되고 주요시장에서 신차들이 출시되는 만큼 판매 확대와 믹스 개선에 주력하고 수익성 개선 활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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