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현대자동차의 체험형 자동차 전시관의 열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6일 지난달 9일 개관한 스타필드하남에 마련된 제네시스 스튜디오와 현대 모터스튜디오의 방문객이 이날까지 총 47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현대자동차가 예상했던 수준의 두배를 넘어서는 셈이다.
제네시스 스튜디오는 지난 해 11월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론칭한 이래 최초로 마련된 별도 전시관이다. EQ900 리무진 모델과 G80, G80 스포츠가 진열돼 있다. 고객들은 차량의 외장 컬러와 인테리어 마감재를 눈으로 살펴보고, 손으로 만져볼 수 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관계자는 “애초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구상하며 가장 많이 참고한 것은 애플의 체험형 매장 ‘프리스비’였다”고 말했다. 애플 프리스비에서 고객들은 판매 사원의 개입없이 제품들을 자유롭게 체험해볼 수 있다.
제네시스 스튜디오도 마찬가지다. 영업 사원 대신 자동차 전문 큐레이터인 ‘구루’가 브랜드 체험을 돕는다. 방문객은 구매에 대한 부담을 가질 필요 없이 자유롭게 구경하면 된다. 원하는 경우 차량 시승이 가능하며, 구매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제네시스 스튜디오에는 주말 평균 1만 명, 평일 2500명이 찾아 현재까지 누적 27만여명이 방문했다.
같은 시기 개관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은 첫 번째 전시 테마로 ‘프로젝트 아이오닉’을 선택했다. 16일까지 누적 20만여 명이 방문했다. 방문객들은 전기차 충전을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주말이면 줄을 늘어선다.
스타필드 하남에 사람이 많이 몰릴 것을 예상한 일부 경영층은 아이오닉 대신 판매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그랜저를 전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만큼 현대차의 전기차 전략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 게 맞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11월이면 테슬라의 국내 첫 매장이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하게 된다”라며 “전기차 최고 브랜드 테슬라만큼이나 현대차도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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