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한의사협회(회장 김필건)가 러시아 극동지역 의과대학들과 국제협력 및 학술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의학 세계화를 위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지난 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태평양국립의과대학 유라시아의학센터에서 열린 제2회 유라시아의학센터 국제학술대회 기간 중 러시아 동부클러스터 의과대학 연합(태평양국립의과대학교, 극동국립의과대학교, 이르쿠츠크 국립의료대학교, 아무르스크 국립의료아카데미, 치타국립의료아카데미, 하바롭스크 주 보건의료인력개발원) 및 태평양국립의과대학과 MOU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러시아연방 보건부가 지정한 6개 의과대학으로 구성된 동부클러스터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보건의료산업의 발전을 위한 협력 △의료, 학술, 교육분야 협력 △전문분야의 인력교류, 세미나, 전시, 방문 등을 통한 정보교류 △러시아에서의 전통의학과 현대의학 분야 발전을 위한 협력 확대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러시아 동부클러스터 의과대학연합은 지난 9월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 이후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도 업무협약을 체결, 한의학을 포함한 보건의료분야의 협력교류를 합의한 바 있다. 아울러 대한한의사협회는 러시아연방 국비교육기관인 태평양국립의과대학교와 △공동 학술 연구(기초 학문 및 바이오메디슨, 전염병학과 같은 실용의학 분야 연구의 계획과 준비, 실행, 의료진 및 의료진과 교수 교환 프로그램, 공동 결과물에 대한 특허 출원 등) △교육(한국 한의대생들 연수, 개인 맞춤 연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인턴, 레지던트 및 상급 의료진의 상호교류, 원격회의 진행과 국제 콩쿨대회 진행) △임상 의료(양 기관 부속 임상기구를 활용한 진단과 치료) 등을 적극 실천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대한한의사협회와 태평양국립의과대학교 간 업무협약에는 태평양의과대학 내 한의학교실을 설치하고 이를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돼 한의약 세계화의 실질적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한국의 우수한 인재인 한의사들의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또한 러시아 학생들이 한국에 와서 연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마토브 발렌틴 러시아 연방 태평양국립의과대학교 총장도 “한국의 한의학을 함께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번 업무협약이 양 국의 보건의료산업 발전은 물론 한국과 러시아의 사회적, 경제적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 주최로 2일부터 5일까지 개최된 제2회 유라시아의학센터 국제학술대회는 ‘동·서 의학적 관점에서 본 현대 의학의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러시아 연방 태평양국립의과대학교 슈마토브 발렌틴 총장, 러시아과학원 산하 태평양 바이오 오가닉 화학연구소 스토닉 소장, 고로보이 연구실장,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 김지호 홍보이사, 이응세 유라시아의학센터장, 신흥묵 한약진흥재단 원장, 손인철 한의학교육평가원장, 제정진 스포츠한의학회장 등 약 100여명이 참가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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