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닷오알지,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 실리콘밸리에 근거한 환경 관련 기구에서 경력을 쌓은 프랭크 리즈버만(사진) 전 국제농업연구연합기구 최고 경영자가 지난 1일자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신임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GGGI는 송도에 위치한 녹색기후기금(GCF)과 함께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녹색성장전략을 지원하는 국제 기구다. 2010년 이명박 정부의 주도 하에 비영리재단으로 설립된 뒤 2012년 녹색성장 전담 국제기구로 출범해 현재 26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환경 문제를 경제의 성장 동력으로 다룸으로써 환경 개선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꾀한다는 목표이지만 수익성 확보나 프로젝트에 필요한 재원 충당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즈버만 사무총장도 이같은 현실을 인지하고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4일 서울 정동빌딩에서 열린 취임 간담회에서 그는 첫번째로 중점을 둘 분야로 재원 확보를 꼽았다. 재원 확보는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 주간(GGGW)에서도 주요 이슈로 부상한 바 있다. 특히 구글,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 실리콘밸리에서 경력을 쌓은 리즈버만이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리즈버만은 이에 대해 “민간 부문의 기술과 투자 부문 전문가들을 대거 채용해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프로젝트의 품질을 높여 재원 조달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며 “여러 국가에도 재원 조달을 위한 펀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재생 에너지 부문만 해도 몇년 전까지는 정부의 지원금 없이는 수지가 맞지 않았지만 중국, 인도 등에서 저렴한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해 민간 농업 부문에 도입하는 사례가 등장했다”며 “GGGI의 국가 프로그램 프레임워크에 맞춰 재원 조달 프로젝트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구글 등에서 쌓은 경력이 GGGI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즈버만은 “구글에서 아마존의 산림 파괴 등을 일반 대중에게 전달하는 구글 어쓰 엔진 프로젝트를 여러명의 직원들과 함께 진행했다”며 “젊은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이나 송도의 GCF와 협업하는 데 있어 구글에서의 경험이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 분야에서 리즈버만 사무총장은 올해 비준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GGGI가 파리협정 아젠다에 기여하고 기후변화 실행계획을 이행하도록 돕는 현 시점에 선임돼 기쁘다”며 “GGGI가 녹색 성장에 기여하고 유엔이 설정한 지속가능발정목표(SDG) 실행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프랭크 리즈버만 사무총장의 임기는 4년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