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시설공단과 한국중부발전이 유휴 철도부지를 활용해 약 25만 가구가 사용하는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에 발맞춰 태양광 발전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20일 철도공단과 중부발전에 따르면 양사는 철도시설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2019년까지 약 3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석탄화력발전소 1기의 발전량과 비슷한 규모로 향후 해당시설이 완공되면 약 25만 가구가 혜택을 입게 된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시설 구축에는 약 48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1200명 이상이 고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두 기관이 이같이 나선 이유는 최근 철도공단이 장항선 호남선 등을 직선화하면서 유휴 철도부지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노선들은 최소 수십년 전에 건설된 것들이어서 노선이 매우 ‘구부정’한 것이 특징이다. 이같은 노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직선화하는 과정에서 유휴 부지가 남게 되는데 이를 태양광 발전시설로 활용하겠다는 것이 철도공단과 중부발전의 계획인 셈이다. 강영일 철도공단 강영일 이사장은 “철도건설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환경변화의 빚을 철도시설을 활용한 태양광 사업을 통해 어느 정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부발전 정창길 사장 역시 “주민 친화적이고 효율적인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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