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인구와 주택동향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경제부 배정훈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1인 가구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주요 가구 유형에 올랐는데요, 이렇게 1인 가구가 느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 기자 】
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의 요인으로 비혼 인구의 증가를 꼽았습니다.
먼저 비혼이라는 신조어에 대해 먼저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일반적으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미혼(未婚)이라는 말을 썼는데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결혼을 선택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돼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비혼(非婚)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실제 최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미혼 남성은 18%, 미혼 여성은 8%에 불과했습니다.
1인 가구가 늘다 보니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과일의 경우 예전에는 조금 비싸더라도 큰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죠.
그런데 요즘은 미니 오이, 미니수박 등이 훨씬 더 인기라고 합니다.
1인 가구에 큰 과일은 먹다 남을 것이 분명한 골칫덩이일 뿐이니까요.
【 질문2 】
이렇게 1인 가구가 늘어나다 보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질 것 같은데요, 실제로 그런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실제로 30년 전보다 유소년 인구, 그러니까 만 0세부터 14세까지의 인구가 무려 518만 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30년 동안 서울시 인구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유소년 인구가 줄어든 셈입니다.
현재의 유소년 인구가 생산연령인구에 포함될 몇 년 뒤부터는 국가경쟁력의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건 유소년 인구의 성비 불균형은 많이 완화됐다는 겁니다.
2015년 기준 만 0세에서 4세의 성비는 105.4인데, 이 나이 또래의 여자가 100명이라면 남자가 105.4명이라는 의미입니다.
1995년 영유아 성비가 무려 113.4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년 만에 정상 성비로 돌아간 셈입니다.
여성 부족을 유치원에서부터 실감한 90년생 남성들은 자신들이 '잉여남성', '연애·결혼포기세대'라고 자조하기는 지경까지 이르렀었는데요.
2010년생들은 선배 세대들보다는 연애나 결혼에 자신감을 느껴도 될 것 같습니다.
【 질문3 】
한국에 사는 외국인 인구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하던데요?
【 기자 】
맞습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 수는 136만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5년 전보다 41.6% 증가한 수치입니다.
실제로 외국인이 늘었다는 것은 TV 화면만 봐도 알 수 있죠.
샘 해밍턴, 오취리 등 외국인들이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일은 더는 낯설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심지어 얼마 전부터는 출연진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외국인 증가는 성 씨·본관 조사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성씨는 5,582개인데, 73%인 4,075개가 한자로는 쓸 수 없는 성씨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지낸 이참 씨나,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것으로 유명한 방송인 하일 씨처럼 새로 한국 이름을 만드는 경우가 아마 익숙하실 텐데요.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자가 없는 성씨, 예를 들면 솔라스크, 하불로, 무크라나처럼 외국인이 귀화하면서 기존의 성을 그대로 한글로 표기한 성씨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씨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한국에서 가장 흔한 성은 김 씨로 무려 1천만 명이 넘었고, 그 중 김해 김씨만 45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습니다.
【 질문4 】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주택조사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요즘 결혼을 앞둔 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으로 '내 집 마련'이 꼽히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실제로 제 주변 지인들도 집을 마련할 엄두가 나지 않아 결혼을 미루는 사람이 허다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런 만성적인 주택난에도 전체 주택 가운데 빈집이 6.5%에 달할 만큼 많았습니다.
특히 비수도권인 경우 빈집이 더욱 많았는데요, 전라남도가 13.8%, 경상북도가 10.9%에 달하는 등 빈집이 열에 하나 이상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전체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의 상황은 이와 같지 않은데요, 서울의 빈집 비율은 2.8%, 경기도는 3.9%에 불과했습니다.
수도권에서 집을 찾지 못해 헤매는 분들에게 힌트를 드리자면 빈집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뜻밖에 세종시였습니다.
세종시의 빈집 비율은 20.3%로 전국 최고였는데요. 단순히 보면 다섯 집 가운데 한 집은 비어 있는 셈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경제부 배정훈 기자였습니다.
인구와 주택동향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경제부 배정훈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1인 가구가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주요 가구 유형에 올랐는데요, 이렇게 1인 가구가 느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 기자 】
네. 전문가들은 1인 가구 증가의 요인으로 비혼 인구의 증가를 꼽았습니다.
먼저 비혼이라는 신조어에 대해 먼저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일반적으로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미혼(未婚)이라는 말을 썼는데요.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결혼을 선택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돼 결혼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비혼(非婚)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실제 최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응답한 미혼 남성은 18%, 미혼 여성은 8%에 불과했습니다.
1인 가구가 늘다 보니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합니다.
과일의 경우 예전에는 조금 비싸더라도 큰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죠.
그런데 요즘은 미니 오이, 미니수박 등이 훨씬 더 인기라고 합니다.
1인 가구에 큰 과일은 먹다 남을 것이 분명한 골칫덩이일 뿐이니까요.
【 질문2 】
이렇게 1인 가구가 늘어나다 보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질 것 같은데요, 실제로 그런가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실제로 30년 전보다 유소년 인구, 그러니까 만 0세부터 14세까지의 인구가 무려 518만 명이 줄어들었습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30년 동안 서울시 인구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유소년 인구가 줄어든 셈입니다.
현재의 유소년 인구가 생산연령인구에 포함될 몇 년 뒤부터는 국가경쟁력의 손실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건 유소년 인구의 성비 불균형은 많이 완화됐다는 겁니다.
2015년 기준 만 0세에서 4세의 성비는 105.4인데, 이 나이 또래의 여자가 100명이라면 남자가 105.4명이라는 의미입니다.
1995년 영유아 성비가 무려 113.4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년 만에 정상 성비로 돌아간 셈입니다.
여성 부족을 유치원에서부터 실감한 90년생 남성들은 자신들이 '잉여남성', '연애·결혼포기세대'라고 자조하기는 지경까지 이르렀었는데요.
2010년생들은 선배 세대들보다는 연애나 결혼에 자신감을 느껴도 될 것 같습니다.
【 질문3 】
한국에 사는 외국인 인구도 큰 폭으로 늘었다고 하던데요?
【 기자 】
맞습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사는 외국인 수는 136만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5년 전보다 41.6% 증가한 수치입니다.
실제로 외국인이 늘었다는 것은 TV 화면만 봐도 알 수 있죠.
샘 해밍턴, 오취리 등 외국인들이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활약하는 일은 더는 낯설지 않은 일이 됐습니다.
심지어 얼마 전부터는 출연진 대부분이 외국인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외국인 증가는 성 씨·본관 조사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우리나라 전체 성씨는 5,582개인데, 73%인 4,075개가 한자로는 쓸 수 없는 성씨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지낸 이참 씨나,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것으로 유명한 방송인 하일 씨처럼 새로 한국 이름을 만드는 경우가 아마 익숙하실 텐데요.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자가 없는 성씨, 예를 들면 솔라스크, 하불로, 무크라나처럼 외국인이 귀화하면서 기존의 성을 그대로 한글로 표기한 성씨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씨 이야기가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한국에서 가장 흔한 성은 김 씨로 무려 1천만 명이 넘었고, 그 중 김해 김씨만 450만 명에 달한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김 서방 찾기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습니다.
【 질문4 】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주택조사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요즘 결혼을 앞둔 부부들의 가장 큰 고민으로 '내 집 마련'이 꼽히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실제로 제 주변 지인들도 집을 마련할 엄두가 나지 않아 결혼을 미루는 사람이 허다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런 만성적인 주택난에도 전체 주택 가운데 빈집이 6.5%에 달할 만큼 많았습니다.
특히 비수도권인 경우 빈집이 더욱 많았는데요, 전라남도가 13.8%, 경상북도가 10.9%에 달하는 등 빈집이 열에 하나 이상 분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전체 인구의 절반이 몰려 있는 수도권의 상황은 이와 같지 않은데요, 서울의 빈집 비율은 2.8%, 경기도는 3.9%에 불과했습니다.
수도권에서 집을 찾지 못해 헤매는 분들에게 힌트를 드리자면 빈집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뜻밖에 세종시였습니다.
세종시의 빈집 비율은 20.3%로 전국 최고였는데요. 단순히 보면 다섯 집 가운데 한 집은 비어 있는 셈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지금까지 경제부 배정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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