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한진해운 추가 지원 불가 “책임 있는 모습 미흡”

이동걸 KDB 산업은행 회장은 30일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의 추가 지원 불가 결정과 관련해 “한진그룹이 대주주 및 오너로서 책임 있는 모습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이동걸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브리핑을 통해 “채권단은 한진해운 측의 제시안을 수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회장은 특히 지원액이 기업가치 제고보다는 해외 채권자들의 채권 상환에 쓰일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상거래 연체 채권이 6500억에 달하고 신규자금 투입이 기업 가치 제고보다는 용선료와 항만 하역비 등 미지급 연체금 상환에 쓰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원에 따른 수혜자의 대다수가 해외 채권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파산 가능성이 크다”며 “법정관리 이후 용선 채권자들이 이미 발생한 연체 용선료, 여러 기타 채권과 관련해 정상화에 얼마나 참여할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부족자금이 1조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이란 회계법인 예측이 있는 데다 향후 정상화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점도 지적했다.
해운사가 한 곳만 남으면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이 회장은 “좀 더 시간을 두고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어떤 패키지가 도움이 되는지 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이 회장은 “현재로써는 채권단 지원 불가 결정이 내려진 상태”라며 “다음 달 4일에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상황에서 다시 협상안이 나올 경우를 가정해 말하는 건 어색하다. 하지만 최후까지 최선의 노력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