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개발한 ‘광대역 유도분극을 이용한 정밀탐광 해석기술’을 이전받은 희송지오텍이 이 기술을 활용해 해남에서 새로운 금광석 21만t을 발견했다.
광대역 유도분극탐사는 금속광상의 정밀탐사와 광화대(지각 내에 특정 원소가 높은 비율로 모인 부분) 평가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기존 유도분극탐사는 지하에 직류 전류를 흘려보내는 방식을 활용한다. 전류를 흘리면 땅 속 매질의 전기화학적 특성에 의해 양극이 생기는 ‘분극현상’이 일어난다. 이를 측정하면 지하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분극현상이 강하게 일어나는 황화광물이 포함된 금속광상 탐사에 유용하다. 황화광물은 대부분 철, 은, 구리 등 경제적으로 중요한 금속들과 함께 존재하고 있다.
문제는 현장에서 고출력 직류 전류를 흘려보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처럼 전자기 잡음이 강한 지역에서는 좋은 자료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작용했다.
광대역 유도분극탐사는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교류 전류를 사용한다. 기존 유도분극탐사의 문제점인 전자기 잡음이 일으키는 자료 측정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양질의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광대역 유도분극탐사를 이용하면 황화광물을 포함한 금속광상의 광종과 분포까지 해석할 수 있다. 광화대를 더욱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 탐사는 땅 속 300m까지 가능하다.
지질연과 희송지오텍은 골든썬주식회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천열수 금광상(해남 모이산 광구와 가사도 광구)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금광맥을 발견했다. 시추조사 등을 통해 평가한 결과 금광석 가채광량은 21만1238t(금 628.5㎏)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규한 지질자원연구원장은 “산업에 필수적인 금속광물 탐사에 널리 활용되고 있는 기술을 한 단계 진보시킨 만큼 세계 자원기술 시장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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