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지에스콰이아가 새 핸드백 브랜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으로 부활에 본격 나선다.
강수호 형지에스콰이아 대표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격 대비 만족감이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올해는 흑자전환을 이루고 내년에는 중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최종목표는 업계 1위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1990년대 금강제화·엘칸토와 함께 국내 대표 제화 업체였던 에스콰이아는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을 중심으로 회사 명성을 되찾고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제화·액세서리 1위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961년 토종 제화업체로 출발한 에스콰이아는 40년 동안 ‘대통령이 신는 구두’라는 명성을 날리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뒀다. 영에이지, 미스미스터 등 한때 한국 제화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를 운영하며 성장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 수익성 악화와 패션의류 사업으로 무리한 사업 확장 그리고 해외 브랜드의 공세에 밀려 부진의 늪에 빠졌다. 사모펀드 인수 후 사명 변경과 협력업체의 집단 소송 등 위기 상황이 이어지기도 했다.
분위기는 지난해 6월 패션그룹 형지가 인수하면서 반전됐다. ‘형지에스콰이아’로 새출발하며 과거 브랜드 명성을 회복 중이다.
강 대표는 “형지 인수 후 수익성 개선 작업과 브랜드 재정비 등 회사 안팎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과감한 조직혁신, 제품 브랜드 변화와 마케팅을 강화해 인수 1년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실제 형지에스콰이아는 올해 예상 매출액을 1165억원으로 제시해 지난해 619억원에서 90% 성장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95억원 적자에서 1억원 흑자전환했다. 매장 수는 지난해 말 184개에서 올해 7월까지 247개, 연말 내 33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는 올해 가을·겨울(F/W) 콜렉션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새 브랜드의 국내 사업을 전개한다. 프랑스의 지형을 상징하는 육각형 모양을 시즌 주제로 정해 독특한 형태의 핸드백과 액세서리를 내놓는다. 또 내년에는 중국 진출을 염두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중국 진출을 위한 현지 파트너를 몰색 중이다”면서 “글로벌 브랜드로써 중국은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형지 에스콰이아는 이날 공식 론칭한 핸드백·잡화 브랜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은 까스텔바쟉의 주요 아시아 국가 판권을 보유한 패션그룹 형지가 새롭게 선보이는 잡화 브랜드다. 홍승완 총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지휘 하에 디자이너 까스텔바쟉의 감성을 담은 ‘디자이너 핸드백’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디자인 콘셉트는 골프웨어와 같은 노선인 ‘유니트 아트’다. 까스텔바쟉만의 고유한 일러스트에 화려한 디테일을 추구하는 글램코어 트렌드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은 ▲마스터피스 ▲트랜스 ▲바쟉 등 3가지 라인으로 구성된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마스터피스 라인은 화려한 색상과 팝아트가 조합된 것이 특징이다. 트랜스 제품은 단색에 화려한 디자인을 넣었다. 바쟉 라인은 일반적으로 들고 다니기 무난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각 라인의 주력제품 가격대는 마스터피스 30만~40만원선, 트랜스 30만~50만원선, 바쟉 10만~30만원선이다.
형지에스콰이아에 따르면 이번 브랜드 제작을 위해 프라다, 버버리 등 해외 명품 브랜드 협력사와 자재, 생산, 제조 등 계약을 체결했다. 최고급 품질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제공하기 위해서 직접 공장과 원단(가죽) 납품과 제작 협의를 거쳤다. 또한 백화점, 면세점 등 주요 매장 입점 수수료 단가를 낮춤으로써 제품 원가율을 30%까지 끌어올렸다는 것이 형지 측의 설명이다.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은 오는 24일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전국 11개 주요 백화점에 입점할 예정이다. 다음달초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강수호 대표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예술성을 담은 명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여 기존의 명품에 식상해지거나 가성비를 중시하는 여성 소비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며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견주어 손색 없는 품질과 디자인을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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