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무역(WTO)는 22일 올 상반기 세계 교역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줄어든 14조4250억달러(약 1경6244조원)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0년 상반기(13조 3600억 달러)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한국은 올해 상반기 2418억 달러 수출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9.9%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5.5% 감소보다 감소폭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전체 수출 순위에서도 프랑스(2545억)에 밀려 6위에서 7위로 떨어졌다.
8위는 홍콩(2381억달러), 9위는 이탈리아(2309억달러), 10위는 영국(2052억달러) 순이었다.
상반기 수출이 가장 많이 줄어든 국가는 러시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3% 감소했다. 아시아 국가의 수출 감소도 두드러졌다. 인도네시아는 전년 동기 대비 11.3% 줄었고 말레이시아는 10.2%, 싱가포르는 10% 감소했다. 중국의 수출액도 7.7% 하락해 감소세로 전환됐다.
전문가들은 세계 교역량 하락의 원인을 경기 침체와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 김병우 동향 분석실장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저성장세로 접어든 가운데 원자재 수출국을 비롯해 신흥국이 힘들어졌다”며 “디지털 무역이 늘고 중국의 중간재 수입 물량이 감소하며 세계무역의 추세가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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