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7’의 출시에 맞춰 화끈한 지원 사격에 나섰다. 국내 이동통신시장 1위 업체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와 전격적으로 손을 맞잡은 모양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갤럭시 노트7 출시 행사와 사전예약 고객 대상 이벤트를 개최했고 삼성전자 제휴 부가서비스도 출시했다. 국내 이통사들이 갤럭시S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비해 갤럭시 노트 시리즈 마케팅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이번 마케팅 활동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날 서울 강남 T월드 직영점에서 갤럭시 노트7 출시 행사를 갖고 사은품 행사와 함께 걸그룹 헬로비너스 나라, 박명수, 웹툰 작가 이말년과 기안84를 초청해 사인회, 캐리커처제작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이같은 대규모 행사를 열지 않았다.
개통 순위에 따라 제공되는 경품도 올 상반기 갤럭시S7 출시행사 때보다 고가로 마련됐다. SK텔레콤에서 갤럭시 노트7의 첫 개통의 주인공인 된 정지훈(28·서울 역삼동)씨는 경품으로 200만원 상당의 55인치 삼성 SUHD TV를 받았다. 2호 개통자인 한 여성도 150만원 상당의 삼성 노트북을 경품으로 받았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무려 16시간30분을 기다린 정씨는 “1~2호 개통자의 경품의 가격대가 높아 갤럭시 노트7을 구입하면서 둘 중 하나를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벤트 소식을 접하고 이곳에 왔는데 가장 먼저 도착해 기쁘다”고 웃어보였다.
출시행사에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야외 수영장에 갤럭시 노트7 사전예약 고객 50여명을 초청해 경품 추첨 행사 등을 비롯한 ‘클럽 파티’를 개최했다. 이날도 갤럭시 노트7, UO 스마트빔, 기어360 등을 경품으로 지급했다.
SK텔레콤은 이밖에 삼성 디지털프라자, 모바일 스토어에서만 운영하는 ‘갤럭시 클럽’과 유사한 ‘T 갤럭시 클럽’ 서비스 출시를 결정한 바 있다. 두 서비스는 1년마다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교체해주고 잔여 할부금을 소멸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계속해서 삼성전자 제품을 쓰게 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유발하는 것이 목적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사전예약 반응이 좋았던 만큼 고객 감사 차원에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 것”이라며 “마케팅 관련 비용은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나눠 부담했고 서로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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