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과잉생산 상태인 철강업계를 구조조정하기 위해 자국 내 철강업체들을 양강체제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 내 1위 철강업체인 허베이(河北) 철강에 서우강(首鋼)그룹을 합쳐 북중국(北中國)철강으로 만드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이 논의에는 당초 지난달 합병하기로 한 바오스틸(寶鋼)그룹과 우한(武漢)그룹을 남중국(南中國)철강으로 만드는 안도 포함됐다.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2위인 허베이철강과 서우강그룹이 합병하면 1위인 룩셈부르크 아르셀로미탈을 바짝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오스틸과 우한스틸을 합치면 북중국철강에 이은 세계 3위 철강사가 된다. 신일철주금과 포스코의 순위는 각각 4위, 5위로 밀린다.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에 출범하는 2개 거대 철강기업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규모를 갖추는 한편 중국 내 철강 과잉생산을 억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 아고넛 증권사의 헬렌 라우 애널리스트는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철강업체들은 군소 철강업체를 압박해 과잉생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양대 철강기업을 만드는 안은 아직 확정된 것도, 중국 정부의 승인을 얻은 것도 아니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바오스틸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철강 생산량은 정점을 찍었지만 여전히 시장은 공급이 더 많은 상태이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재고 소진을 위해 수출 물량을 늘려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급 과잉을 초래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올해 1월 철강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까지 철강생산량을 1억5000만t 감축하겠다고 결의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중국의 월간 철강재 생산량은 사상 처음으로 1억t을 돌파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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