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상반기 투자지출(케펙스·Capex)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반기로 밀린 투자지출은 SK텔레콤이 확보한 2.6㎓ 대역 망 구축을 중심으로 집행될 전망이다.
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상반기 투자지출 규모는 312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670억원보다 53.2%가량 줄어들었다.
상반기 매출 대비 투자지출 비중도 지난해 7.9%에서 올해 3.7%로 4.2% 포인트로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해 “투자지출 규모가 일반적으로 연말에 몰리는 경향이 있고 주파수에 대한 투자분을 많이 잡아놓았는데 경매가 지난 5월에 있어 상반기 투자지출이 적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연간 투자지출 규모를 연초 2조원에서 최근 2조1000억원으로 올렸다. 상반기 투자지출 규모는 올해 계획의 14.9% 수준이라는 점에서 산술적으로 하반기 1조7880억원(85.1%)이 집행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올해 5월 9500억원을 들여 2.6㎓ 대역을 40㎒ 폭과 20㎒ 폭을 확보했다. 사용기간은 10년으로 오는 2019년까지 총 9만여식 기지국을 신규 구축해 85개시 이상에 서비스가 가능한 커버리지를 확보, 5밴드 CA(주파수 묶음) 기술로 다운로드 기준 1Gbps 속도를 시연하겠다는 청사진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투자지출의 상당부분이 2.6㎓에 투자될 예정”이라며 “2.6㎓ 대역을 확보하면서 LTE 주파수 대역이 40㎒ 폭 늘어나(95㎒→135㎒) 인당 주파수 폭도 증가, 이전보다 속도 향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올해 연말까지 서울을 비롯한 6개 광역시 지역에 우선적으로 설비를 확보할 예정이며 내년 말까지 전국 85개시 주요 지역에서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도시지역 건물 내부나 지하 등 음영지역에 대한 품질 확보를 위한 소형 중계기 설치 등은 투자지출 규모를 더 늘린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에게 2.6㎓ 대역이 신규 대역이기에 기지국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며 “투자지출에서 네트워크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장비 개발비용, 구축비용, 유지보수 비용 등을 모두 고려하면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가 2013년도 2.6㎓ 대역을 확보해 망을 신규 구축할 때도 1.5~2조원에 달하는 투자지출이 들어갔다”고 부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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