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과 TV가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했다. 당초 기대를 모았던 ‘G5’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이를 만회하고도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39.5%, 전분기 대비 15.7% 늘어난 584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전분기 대비 4.8% 증가한 14조29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리미엄 가전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H&A(홈 어플라이언스&에어 솔루션·생활가전) 사업본부와 HE(홈 엔터테인먼트·TV) 사업본부의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두 사업본부의 이번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이며 특히 HE 사업본부는 2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률(8.6%)까지 기록했다.
두 사업본부가 합작해 내놓은 초프리미엄 ‘LG 시그니처’도 세계 주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해졌다. LG 시그니처는 올레드 TV, 냉장고, 트윈워시 세탁기, 가습공기청정기 등으로 구성된다.
H&A 사업본부는 매출 4조7002억원, 영업이익 43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5% 전분기 대비 6.3% 개선됐고 영업이익률은 9.2%로 집계됐다. 2분기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늘었고 트윈워시 세탁기, 상냉장·하냉동 냉장고 등 대형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량이 증가와 시스템 에어컨을 포함한 B2B(기업간 거래) 사업 성장 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이어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혼수·이사철 시즌에 따른 생활가전 수요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HE 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경쟁력 개선으로 적자상태였던 지난해 2분기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전분기보다는 영업이익이 6.5% 상승해 3567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4조157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음달 열리는 2016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이에 따른 TV 판매량 증가도 실적에 긍정적이었다.
VC사업본부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주력거래선과의 거래 증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9% 상승해 6396억원에 달했다. 다만 전기차용 부품과 인포테인먼트 기기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자원 투입 증가로 1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오는 8월 말 제너럴 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용 부품 양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이를 레퍼런스로 삼아 거래선을 확대, 실적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해 초 기대를 모았던 ‘G5’가 수율 문제로 인한 초기 공급 차질을 빚으면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에 실패했다.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결과적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매출은 3조3258억원, 영업손실 153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휴대전화 사업의 실적 부진이 아쉽지만 최근 MC 사업본부의 구조개편을 고려할 때 하반기 영업적자 확대 가능성은 낮다”며 “특히 연말로 갈수록 H&A, HE 사업본부의 사업구조 재평가, MC 사업본부 효율화 작업이 가속화돼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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