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자결제기업 페이팔(PayPal)의 창업자이자 베스트셀러 ‘제로 투 원(Zero to One)‘ 저자인 피터 틸이 한미반도체에 37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다. 지난 2013년 370억원을 투자하며 한미반도체와 연을 맺은 피터 틸은 이번에도 한미반도체의 미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며 통큰 투자를 이어갔다.
한미반도체는 27일 “피터 틸 회장이 37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한미반도체 자사주 250만주를 대상으로 교환사채(EB) 375억원을 피터 틸 회장이 투자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씨이피세미콘홀딩스 유한회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틸 회장이 가진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한미반도체 기술력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 마련된 재원을 연구개발(R&D) 분야에 집중 투입해 핵심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1980년 설립된 한미반도체는 전 세계 270개 고객사에 반도체 장비를 공급한다. 지난 6월 글로벌 반도체 조사전문업체 VLSI 리서치가 선정한 ’2015년 고객만족 평가‘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동안 피터 틸 회장은 사모펀드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국내 기업 투자에 열을 올려왔다. 지난해 8월 국내 유통 통신장비케이스 제조업체인 서진시스템에 203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기도 했다. 또 2013년 6월에는 한미반도체에 370억원을 투자해 1년 만에 40%의 수익률을 올렸다. 2014년 4월에는 영국의 유명 정보기술 업체 레어드PLC와 공동으로 국내 금형 사출 전문업체 ’모델솔루션‘을 약 800억원에 인수해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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