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매출이 훨훨 날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영복 매출은 작년 6월에 비해 무려 49%나 증가했다. 불황에 다른 패션 부문의 매출이 부진한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이유는 빠르게 찾아온 더위와 래시가드의 폭발적 인기에서 찾을 수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훨씬 더 빨리 더위가 찾아왔다. 덩달아 수영복 구매도 빨라지고,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는 것.
아레나 등 전통적인 수영복 브랜드는 물론 스포츠, 아웃도어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출시 중인 래시가드의 인기도 매출 상승을 부추겼다. 롯데백화점 측은 “래시가드가 새로운 수영복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신규 구매자 자체가 늘었다”면서 “또 래시가드 안에 입을 전용 브라나 비키니까지 같이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1인당 구매액수가 예년보다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래시가드의 주 고객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몸매 보정을 원하는 여성’이다. 롯데백화점은 이에 올해 여름이 다가오기 전부터 스포츠 브랜드 ‘엘르’와 손잡고 백화점 단독상품을 기획했다. 엘르의 ‘볼륨업 래시가드’는 화려한 네온컬러 디자인도 디자인지만, 안에 내장된 브라캡에 란제리 기능을 적용해 가슴을 돋보이게 해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4개 스타일로 출시됐는데 수영복 전체 평균 물량 소진율 25%보다 훨씬 높은 40%대를 기록하며 잘나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이 제품은 8월까지 80%의 소진율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르에선 반려동물 1000만 시대를 맞이해 반려동물과 함께 입는 래시가드를 기획해 상품화시켰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좋다는 후문이다.
여성에 비해 비중이 적긴 하지만 남성의 경우에도 기존의 반바지 형태 수영복보다 래시가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 원래 바지 제품 하나만 구입하던 남성들이 래시가드를 구입하면서 위아래 한세트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매출액이 상승한 것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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