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발생이 매년 증가하고 이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올해 SFTS로 신고된 환자 31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7명) 대비 14.8% 증가했다. 올해 SFTS로 사망한 사람도 5명이었다.
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SFTS는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과 오심,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소화기계 증상을 나타낸다. 혈뇨, 혈변 등 출혈성 소인과 경련, 의식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조기 인지와 치료가 중요한 감염병이다.
SFTS는 2013년 국내에 첫 발생사례 확인 된 이후 2013년 36명(사망자 17명), 2014년 55명(16명), 2015년 79명(21명)으로 매년 늘어났다. 특히 올해 6월까지 SFTS 신고건수는 26건으로 최근 4년 내 같은 기간 중 최고치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가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를 받아 2013∼2015년 SFTS 환자의 추정 감염지역을 시군구 행정구역 단위로 조사한 결과 강원, 경기 북부, 경남·북, 제주 등 산악·구릉 지역에서 환자가 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 남부 평야지대는 비교적 환자 발생이 많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SFTS는 참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에, 주로 야외활동이 많은 중장년이나 면역력이 약해지는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SFTS를 옮기는 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진드기가 활동하는 4∼11월에는 야외활동할 때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잔디밭에 야유회를 갈 경우에는 반드시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밭 위에서는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아야 한다. 산책로나 등산로 등 지정된 경로 외에는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풀밭에서 용변을 보지 않아야 한다.
야외에서 일을 할 때는 긴바지와 긴소매를 입고 소매는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는 것이 좋다. 또 진드기 기피제 사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야외 활동 후에는 옷을 털고 반드시 세탁해야 한다.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등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하고 목욕, 샤워하는 것도 진드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
혈액으로 인한 인체 간 감염이 확인된 만큼 SFTS 환자 진료시 의료진은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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