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도움없이 차량이 자동적으로 도로를 운행하는 무인 자율주행차, 일명 ‘무인자동차’는 궁극적으로 도달해야 할 차세대 기술이라는 점에서 업체들간 개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에 사망사고를 낸 테슬라는 모델S와 모델X에 자율주행모드(오토파일럿)를 장착한데 이어 2018년 완전 자율주행차를 출시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도 무인차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구글은 2010년 자율주행차 개발계획을 발표한 이후 2014년 자율주행차 시제품을 선보였고, 현재 무인차 시범운행을 지속하면서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전통적인 자동차업체도 차량 앞·뒤·측면에 각종 센서와 전방카메라, 제어장치를 장착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면서 무인차 꿈을 키우고 있다. 한국에서 운행중인 국산·외제차에도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시시스템 등의 운전 보조기능이 탑재돼 있다.
벤츠와 아우디는 자체 자율주행차를 국제박람회를 통해 선보였고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업체도 수년 내로 무인차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자동차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는 구글과 손잡고 무인차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4월에는 무인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협의체가 결성됐다. 구글과 포드, 볼보를 비롯해 차량 공유서비스 업체인 우버와 리프트도 가세했다.
미국 연방정부는 무인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향후 10년간 4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하는 등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미국 자동차산업의 중심지 미시건주는 무인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무인차 상용화를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중이다. 미시건주는 지난해 7월 무인차 실험을 위한 ‘엠시티(Mcity)’를 구축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네바다 플로리다 테네시 등 미국의 몇몇 주(州)들도 무인차 관련 법안을 제정하고 무인차 산업 유치에 나서는 양상이다.
미국 시장조사·컨설팅업체인 IH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무인자동차 판매량은 오는 2035년이면 세계적으로 21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2025년 글로벌 무인차 판매량은 60만대에 불과하지만 이후 10년간 매년 43%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2035년에는 중국이 570만대로 가장 많이 무인차가 팔리는 나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이 450만대, 유럽이 420만대, 일본과 한국이 12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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