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 미트패킹 지역(Meat Packing)은 이름처럼 과거 도축장과 정육점이 밀집돼 있었지만 이제는 신진 예술인들이 혁신적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뉴욕 문화의 중심가다. 지난 2월 이 곳에 또다른 ‘파격’이 벌어졌다. 글로벌 IT 기업 삼성전자가 북미지역 공식 마케팅 센터를 개관한 것이다. 지번 주소를 따서 삼성837이라 명명한 이곳은 가상현실(VR),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최첨단 기술을 집약해놓은 체험관이다.
문화의 중심부로 파고든 IT 기술이 어떠한 시너지를 창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지난 21일 개관 4개월된 삼성837을 찾았다.
삼성 837에 따르면, 개관 4개월 누적 관객수는 약 15만명이다. 일평균 1000명 이상 방문했으며 점점 더 늘고 있다고 했다.
삼성837 측은 “삼성 브랜드를 알리고 삼성 생태계를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면서 “이 곳에서 고객은 삼성 브랜드를 알아가고 회사는 제품 피드백을 들을 수 있다. 고객과 교감을 통해 매일 새롭게 변하고 있다” 했다.
오전 10시쯤 개장 전에도 관광객 십여명이 문앞을 서성거리며 내부를 들여다보는 모습이 보였다. 한 시간 뒤 안내원이 정문을 열자 1층에 위치한 대형 전광판이 눈에 들어왔다. 앞에 있는 갤럭시폰으로 셀카를 찍으니 대형 화면에 사진이 구현됐다.
LED 모니터로 구성한 타원형 공간 ‘소셜 갤럭시’도 인상적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인스타그램에 접속하면 상하좌우 전 벽면이 그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사진으로 도배됐다. 삼성 837측은 “소셜네트워크(SNS)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코너로, 가장 인기 많은 체험”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VR 영상 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 기어360 코너가 생겼는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곳에서는 특이하게도 판매 직원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투어를 돕는 가이드 20명이 분주히 방문객을 맞았다. 건물 내 제품 A/S 서비스를 접수받는 코너가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서비스 차원이라고 삼성837측은 설명했다.
또한 삼성837는 문화센터 역할도 한다. 요가·명상 등 건강 프로그램, 라디오 중계·콘서트, 요리 시연회 등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진다. 조깅 프로그램 ‘837 런 클럽’은 스마트워치 삼성 기어 S2를 착용하고 인근 위치한 하이라인 파크를 달린다. 운동을 통해 자연스레 삼성 기어 S2를 체험할 수 있다. 오는 여름에는 대대적 문화행사 ‘더 섬머 오브 837’이 열린다. 복싱, 요가, 명상, 조깅, 라이브 콘서트, 런치 토크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있다.
삼성837 측은“뉴욕 시민 일상에 삼성 제품이 녹아드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삼성 제품이 시민들의 일상을 풍성하고 가치있게 만들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열겠다”고 했다.
[뉴욕 =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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