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나는 황금’이라고 불리는 울금이 국내에서 대량 생산시대를 맞는다.
21일 전남 진도군 내 사단법인 울금식품가공사업단은 오는 28일 오전 진도읍 포구1길에 진도울금 가공공장을 준공한다고 밝혔다.
오는 28일 1190㎡(360평) 규모로 준공되는 울금 가공공장이 본격 생산을 시작하면 기존 가내수공업 형태로 제작된 울금 가루나 환 등의 제품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종류로 양산될 전망이다. 진도 울금식품가공사업단 관계자는 “신규 공장에서 추가로 생산될 울금 제품 규모만 연간 최대 600t에 이를 것”이라며 “특히 기존에는 분말이나 생울금 위주였다면 이젠 가공공장을 통해 울금 티백이나 로스팅 차, 농축 엑기스 등 다양한 형태 제품으로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금은 아열대 생강과에 속하는 작물로 카레 원료로 유명한 강황과 사실상 같다. 특히 최근 소화장애 개선과 면역 기능을 인정 받으며 건강식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인도가 원산지인 강황이 일본을 거쳐 지난 1994년부터 국내 진도군에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강황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우콘’이 한국에 전파되면서 ‘울금’으로 불린 것이다. 자란 기후와 토양이 달라 강황이 울금보다 색이 진하고 맛과 향도 강하지만 두 작물 속 핵심 성분인 쿠르쿠민 함량은 울금이 강황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도군은 국내 울금 생산의 80%를 담당하는 최대 산지로 꼽힌다. 진도군 울금은 지난 2014년 정부 지역전략식품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지리적 표시제(원산지 이름으로 상표권을 인정하는 제도) 제품으로 등록됐다. 진도 울금식품가공사업단은 그같은 정부 지원에 따라 출범해 현재 진도 내 270여 개 농가로 구성돼 있다.
진도군의 울금 생산량은 2014년 1100t에서 지난해 3000t, 올해는 가공공장 건설로 3700t가량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사업단 측은 “울금을 가루나 환, 농축액으로 만든 제품이 국내 홈쇼핑이나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생울금을 약재·작물시장에서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어 국내 울금 시장 전반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현재 울금은 진도 외에도 전남 곡성과 전북 군산, 충북 옥천, 제주 등에서도 소량 재배되고 있지만 아열대 작물 특성상 진도군의 기후와 토양이 울금 재배에 가장 알맞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주 등이 기온은 진도보다 더 높지만 물이 잘 빠지는 사질토(砂質土) 성질의 진도 토양이 울금 재배에 제일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번 진도 가공공장 준공으로 국내 울금 시장 규모도 2014년 150억원에서 올해는 400억원으로 2년새 2.5배 이상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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