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남성의 고용률이 지난해 1월부터 17개월째 뒷걸음질해 주목을 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남성 고용률 증가율은 지난해 1월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지난달까지 단 한번도 플러스로 전환하지 못했다. 지난해 5월과 12월 전년 동기 대비 0% 증감율을 기록하며 반등 기미를 보였다가 다시 마이너스로 곤두박질한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남성의 고용률은 감소폭이 지난해 상반기 -0.1∼-0.3% 포인트(P)를 유지하다가 하반기 들어 -0.5%P까지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도 -0.2∼-0.6%P로 전반적인 확대 추세다. 통계청은 남성 고용률이 부진한 주요 분야로 도소매업을 꼽는다. 매달 최대 13만명까지 늘던 도소매업 분야 남성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부터 급격하게 줄기 시작해 2월과 3월 각각 증가폭이 1만명 이내에 그친데 이어 4월에는 아예 감소했다. 이런 추세는 증폭돼 지난해 11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명까지 줄었다. 이는 도소매업 분야 여성 취업자수가 같은 기간 1만~9만6000명까지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조선·해운 분야 불황 여파로 제조업 부문 남성 취업자수 증가폭이 올해 들어 꺾인 것도 남성 고용률 부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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