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라이벌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이번에는 유아 시장을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인다.
16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자사 유아전문 브랜드 베비언스를 앞세운 이유식 제품을 출시하고 유아동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포했다.
베비언스는 지난 2012년 분유브랜드로 시작해 기저귀, 물티슈 등 유아용품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했다. 최근에는 영유아 화장품 ‘퍼스트스킨’과 ‘아토케어’를 출시해 화장품으로 그 영역을 넓혔다.
LG생건은 베비언스를 차세대 성장 주력 브랜드로 육성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질세라 ‘맞수’ 아모레퍼시픽도 유아시장을 겨냥한 제품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이미 이니스프리를 통해 ‘퓨어 그린 아기베이비’ 화장품을 출시한 아모레퍼시픽은 또다른 자연주의 브랜드 프리메라에서 ‘베이비 선 쿠션’을 잇따라 출시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임산부 전용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 ‘가온도담’을 론칭했다. ‘가온도담’은 천연 원료를 사용해 엄마와 아이 모두가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으로, 아모레퍼시픽은 소비층을 한번에 넓힐 수 있는 제품으로 시장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양사의 경쟁은 유아시장 잠재력이 높은 중국에서 더욱 불꽃튄다.
LG생건의 베비언스는 개발 단계부터 중국시장을 염두해 만들어졌다. 지난해에는 중국 ‘티몰 글로벌’에 입점해 시장 선점에 나섰으며, 현재 오프라인 진출을 위한 위생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중국 현지 생산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는 이미 중국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자연주의 브랜드를 등에 업고 영유아 전용 쿠션 화장품을 출시해 ‘쿠션 신화’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산아제한 정책 완화로 중국 내 신생아 수가 늘어나면서 유아 용품에 대한 수요도 꾸분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도 2013년 2500억위안(한화 약 42조5000억원)이었던 중국 유아용품 소비 규모가 오는 2018년 약 98조원으로 2배 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유아 시장은 경쟁사가 많은 성인 화장품과 비교해 아직 독보적 기업이 없다”면서 “중국시장을 선점 하려는 대형 화장품 업체의 바빠른 행보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간 ‘지존’을 놓고 펼치는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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