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과 발, 입에 물집성 발진이 생기는 수족구병 환자가 일주일새 50% 급증했다. 수족구병 환자는 그 전주에도 54.7% 증가한 바 있어 2주새 2.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유아 사이에 감염이 많아 어린이집·유치원 등 집단 시설의 위생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3주차(5월29일~6월4일) 외래환자 1000명당 수족구병 환자 수는 32.4명으로 전주(21.5명)보다 50.7% 증가했다. 0~6세 영유아들로 한정하면 1000당 37.9명에 달했다.
수족구병 환자는 고열(38도 이상)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도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무기력증·호흡곤란·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 팔다리에 힘이 없는 경우 신속하게 종합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영유아의 경우 합병증이 발생하면 더 치명적이기 때문에,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질본에 따르면 23주차 환자 수는 수족구병이 크게 유행했던 2014년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당시 외래환자 1000명당 환자 수는 최고 35.5명에 달했다.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치유된다.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코) 또는 대변 등을 통해서 옮을 수 있으며 수건·장난감·집기 등의 오염된 물건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잠복기는 일주일이고 전염력이 강해서 증상이 나타나면 타인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녀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간호하도록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는 장난감, 놀이기구, 집기 등을 철저히 소독해야 한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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