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수출이 기지개를 펴며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17개월 연속 이어지던 마이너스 행진을 끊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액은 138억82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에 이어 두달 연속으로 1~10일까지의 수출액이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두 달 연속으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달에야말로 1년 6개월 만에 수출 감소의 사슬을 끊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월별 수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관세청은 미국, 멕시코 등지로 자동차 관련 수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6월 들어 10일까지의 차량부분품 수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4.1% 증가했다. 특히 미국을 상대로는 38.7%, 멕시코는 75.3% 뛰었다.
TV 등 송수신기기 부분품도 40.8% 뛰었다. 베트남(484.2%) 등으로의 수출 증가가 지속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나타내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 9일(현지시각)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48.98달러로 한 주 전인 2일 46.17달러보다 2.81달러 올랐다.
지난달에 수출 감소폭이 6.0%를 기록해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던 것도, 이제 감소세가 멈추고 6월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수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소비재 수출 온라인 방식의 수출이 급속도로 늘면서 일평균 수출액이 18억5000달러까지 올라오는 등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조짐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5월에도 20일까지의 수출액은 증가세를 기록하다 마지막 10일동안의 감소세 영향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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