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독자 브랜드 CU(씨유)를 선보인 BGF리테일이 출범 4주년만에 국내 단일 가맹점으로는 처음으로 1만점을 돌파했다. 특히 BGF리테일은 자사의 전국 1만개 편의점을 활용해 사회적 인프라의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BGF리테일은 7일 출범 4주년을 맞아 새로운 아이덴티인 ‘비 굿 프렌즈(Be Good Friends)’를 발표했다. ‘Be Good Friends’는 고객과 가맹점주는 물론 대한민국 사회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좋은 친구’ 같은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BGF리테일 측은 설명했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은 “새로운 기업 아이덴티티 ‘Be Good Friends’에는 고객과 가맹점주, 지역사회의 좋은 친구가 되겠다는 BGF의 굳은 의지를 담고 있다”며 “이를 위해 앞으로도 내실 있는 성장과 함께 BGF만의 차별화 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CU는 지난 3일 국내 편의점 업계는 물론 가맹점 사업자 중 처음으로 1만번째 점포를 오픈했다. 5월말 현재 9830개의 점포를 가진 GS25도 이달 중 1만번째 점포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편의점 업계에 본격적으로 1만점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은 3만2352개에 달한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가맹점 수만 따져도 2만6280개로 치킨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많다는 평가를 받는 치킨집 가맹점(2만4329개)이나 커피 가맹점(1만2022개)보다도 많다.
CU는 전국 방방곳곳에 위치한 1만여 점포가 사회적 인프라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CU 관계자는 “BGF가 가진 전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가 및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국민안전처,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BGF 브릿지’ 사업이 대표적인 예다. 재난 발생 시 전국 23개 물류거점과 1만 여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재난 발생시 바로 구호물품을 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물류센터에서 구호물자를 상시 보관하다가 재난 발생 시 이를 즉시 해당 지역에 보급할 수 있고 특히 장기보관이 어려워 그동안 구호물자 세트에 포함되지 못했던 식품류도 편의점을 활용하면 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CU는 지난 해 메르스 사태 때 마을 전체가 격리된 전북 순창 장덕마을에 즉석밥, 컵라면, 통조림, 휴지 등 긴급구호물품을 지원했으며 올 초 폭설로 국내외 관광객 6만 여명이 고립되었던 제주공항에 응급구호세트를 즉각 공급하기도 했다.
편의점의 사회적 인프라로서의 기능은 앞으로 더욱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촘촘하게 퍼져있는 지점망과 365일 24시간 문을 여는 영업환경이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우선 동네 응급구급함 역할을 편의점이 수행할 수 있다. 현재 편의점은 임신테스트기 같은 의약외품은 물론 해열제, 종합감기약, 진통제 같은 상비약을 판매하고 있다. 동네에 약국이 없거나 문을 닫은 시간에 시민들이 편의점을 통해 필요한 약을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CU의 경우 약국이 문을 닫는 야간시간대(22시~다음달 오전 6시)에 의약품 판매의 30%가 이뤄지고 주말에는 평일 대비 50% 이상 매출이 올라간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여성 안전에 관해서도 편의점의 역할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지난 2014년 서울시와 ‘여성안전지킴이 집’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심야에 위급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이 편의점으로 들어올 경우 바로 무선비상벨과 무다이얼링 전화기와 같은 112 핫라인 신고시스템을 활용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편의점 업계는 대상 점포를 올해 안에 1000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향후 편의점이 대한민국 유통채널은 물론 사회적 인프라로서의 기능과 위상이 계속 올라갈 것”이라며 “편의점이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진화해 향후 국민생활의 새로운 허브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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