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전면 무상보육 도입에도 불구하고 0~5세 아이 한 명당 매달 12만원이 넘는 돈을 가계에서 보육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무상보육 여파로 보육시설 이용률이 높아지고, 영유아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시기도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1월까지 2593가구와 4046개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5년 보육실태조사’ 결과를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상 보육 도입 이후에도 여전히 가계에선 영유아 1인당 보육·교육서비스에 월평균 12만2100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전면 무상보육이 실시되기 전인 2012년 20만8700원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보육시설 입학비나 특별활동비, 학원비와 학습지 등의 명목으로 개별 사교육 비용 지출이 적지 않은 셈이다.
다만 보육 지출이 가구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5.4%에서 3% 수준으로 낮아져 무상보육의 효과를 일부 입증했다. 무상보육 도입에 따라 아이를 맡기는 부모가 늘면서 보육시설 이용률은 67%로 3년전 64.3%보다 소폭 늘었다. 어린이집 이용률은 45.6%로 변화가 없었지만, 유치원 이용률이 2.6%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처음 맡기는 시기도 빨라졌다. 2012년 조사에서는 아이가 태어난지 평균 28.3개월이 됐을 때 어린이집에 처음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조사에서는 26.5개월일 때 보내는 것으로 나타나 두달 가량 빨라졌다.
맞벌이 엄마는 전업주부보다 4개월 빠른 평균 24.3개월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었다.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일 평균 7시간으로 3년전과 대동소이했다. 그러나 영아 기준 맞벌이 엄마의 어린이집 평균 이용시간은 7시간 38분으로, 전업주부(6시간23분)보다 1시간 이상 많았다.
논란이 돼온 보육시설 여건이나 보육교사 처우 등도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 1명이 담당하는 영유아 수는 2012년 7.5명에서 지난해 6.6명으로 줄었다. 보육교사 평균 월급여도 지난해 184.3만원으로 3년전보다 29만원 늘었다.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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