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31일 채무 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 가운데 용선료 인하 협상 타결이 임박, 채무 재조정이 가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상선 본사에서 시작된 사채권자 집회는 6월 1일까지, 이틀간 5차례에 걸쳐 열린다.
금융업계는 현대상선의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안건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어려운 관문이던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큰 진전을 이뤄 타결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전체 용선료 협상을 좌우하는 5개 주요 컨테이너선사와의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그 외의 17개 벌크선사들에도 최종 제안을 제시하고나서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르면 금주 내에 협상을 완료하고, 내주 초에는 채권단의 승인을 거쳐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 시점은 7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이와 같은 협상 상황을 사채권자집회에서 설명하고 채무 재조정에 동의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은 해외 선주들이 용선료 인하에 동의하고, 사채권자들은 채무 재조정에 동의해야 본격적인 채권단 지원이 이뤄지는 조건부로 진행되고 있다.
어느 한쪽이라도 지원 방침이 무산되면 한 이해관계자의 지원이 다른 쪽으로 돌아가 자율협약은 깨지고 법원에 의한 청산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용선료 협상의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은 걸림돌이지만, 현대상선과 채권단은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상 용선료 협상이 타결되면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구조”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채권단 관계자도 “사채권자들의 채무 재조정안 역시 용선료 협상이 타결돼야 이뤄지는 사실상의 조건부 지원이어서 통과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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