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가능 에너지 활용 기술이 발달한 유럽을 중심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량 ‘0’ 달성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다. 한때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이었던 화석연료 없이도 필요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셈이다.
포르투갈은 지난 7일(현지시간) 부터 10일까지 107시간동안 석유·가스등 화석연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나흘간 나라 전역에서 필요로 하는 것만큼의 전력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 포르투갈 재생 에너지 연합에 따르면 2015년 포르투갈 발전량 중 재생 에너지 비중은 48%에 달했고 나머지 상당량은 원자력이 담당했다. 포르투갈에서 가장 발전비중이 큰 신재생에너지는 풍력발전의 전체 전력 공급의 22%를 차지한다. 포르투갈은 앞으로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유럽및 세계전역에 수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포르투갈뿐만 아니라 유럽내에서는 향후 15년내에 총전력 공급의 25%를 풍력으로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풍력발전 비율이 높은 유럽국가는 덴마크(42%), 스페인(20%), 독일(13%), 영국(11%) 등이다. 풍력 에너지 로비단체 윈드 유럽의 올리버 조이 대변인은 “풍력 발전 확대 추세는 유럽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베리아 반도는 유럽 모든 지역에 풍력 에너지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할 훌륭한 에너지 공급처”라고 말했다.
독일의 에너지 연구기관 아고라 에네르기에벤데에 따르면 독일 역시 지난 15일 전력소모가 가장 심한 오후 2시 기준으로 재생가능에너지가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9.3%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네 디프레티어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조만간 신재생너지 수단을 활용해 생산한 전력의 과잉공급을 막는 정책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전력의 생산보다 전달·저장장치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산업혁명의 나라 영국은 지난 9일 저녁 ‘석탄 발전 전력 제로’를 달성했는데, 이는 지난 1882년 토마스 에디슨이 영국 런던에 세계 최초로 국영발전소를 세운후 처음 있는 일이다. 100년 넘게 석탄을 주요 전력공급원으로 사용해온 영국에서 석탄발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은 더이상 석탄 화력발전으로 수지를 맞출 수 없기때문이다. 에너지 연구기관 오로라에너지리서치에 따르면 영국에서 석탄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려면 최저 전기료가 메가와트당 40파운드(6만8000원)가 돼야하지만 지난주 평균 전기료는 29파운드(4만9200원)에 불과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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