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옥시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온라인에선 옥시 대체제 리스트가 빠르게 퍼지면서 옥시 제품 판매도 급감하고 있다.
3일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1일까지 옥시의 제습제 매출은 전년대비 53%가 급감했다. 표백제는 38%, 섬유유연제는 7%가 줄었다.
옥시 브랜드 가운데서는 옥시 브랜드인 것이 잘 드러나지 않는 브랜드도 적지 않다. 온라인에서는 이들 브랜드 리스트들이 돌면서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글들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옥시는 옥시크린과 물먹는 하마 등 세탁용품, 제습제 외에 손 비누 ‘데톨’, 제모제 ‘비트’, 콘돔 브랜드 ‘듀렉스’, 미용브랜드 ‘숄’ 등도 판매하고 있다. 인후염치료제 스트렙실과 위장약 개비스콘도 마찬가지로 옥시가 판매원이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옥시 제품에 대한 발주 중단과 축소를 결정했다. 가습기 살균제 파문과 관련한 사회적 도의를 지키고, 확대되는 ‘반(反) 옥시’ 정서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이날 옥시 전 제품에 대한 신규발주를 이번주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남아있는 재고 물량은 판매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할인·추가증정 등 관련행사도 전면 중단하며, 일반 진열대에 있는 옥시 제품도 단계적으로 완전 철수시킨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사회적 도의와 책임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도 옥시 제품의 판촉행사를 중단하고, 판매대 진열도 절반으로 줄였다. 제품 발주가 매출과 연계해서 진행되는 만큼, 매출이 줄어들면 발주 또한 자연스럽게 줄어든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현재 이마트는 옥시 제품에 대한 주문을 이전보다 절반 정도 축소한 상태다.
홈플러스도 옥시 제품에 대한 판촉행사를 중단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판촉행사 중단으로 발주물량 또한 줄어들게 된다”며 “추가 축소 여부도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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