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으로 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허쉬가 육포 시장에 손을 뻗을 예정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2년 전통을 간직한 초콜릿 제조업체 허쉬(hershey)가 고기 스낵 사업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사회에서 웰빙 열풍이 불며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고, 설탕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나며 허쉬가 초콜릿을 대체할 상품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의 초콜릿 시장 성장률은 지난 2011년부터 꾸준히 감소한 반면 고기 스낵 시장은 같은 기간 평균 10.4%대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허쉬는 지난해 1월 미국의 육포라 불리는 비프 저키(Beef Jerky)를 생산하는 ‘크레이브 저키(KRAVE jerky)’를 인수했다. 당시 허쉬 측은 크레이브 저키의 기술력을 활용해 초콜릿 맛이 나는 육포는 물론 건강에 좋은 망고와 크렌베리 맛의 상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쉬는 미국의 웰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해바라기 씨와 아몬드, 과일 향을 버무린 단백질 식품도 내놓는다. 또 견과류와 과일을 섞어 만든 초콜릿 제품으로 유명한 바크신스(Bark THINS)도 사들여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추락한 실적을 다시금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날 발표한 허쉬의 지난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5.6% 하락한 18억3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6% 감소한 2억2980만 달러에 그쳤다. 북미 시장에서의 매출은 4.3%나 급감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허쉬가 고기 스낵 등 신제품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고 보도했다. 다만 허쉬 전체 매출에서 스낵류의 비중은 단 2%에 불과하다면서 고기 스낵류로 실적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회의론도 내놨다.
허쉬는 오는 8월 말린 고기와 해바라기 씨, 아몬드 등을 섞은 ‘크레이브 프로틴바’를 출시한다.
[디지털뉴스국 김지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