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모터쇼로 성장한 베이징모터쇼가 오는 25일 언론 공개를 시작으로 다음달 4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중국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데다, 현지 자동차 제조업체의 기술력도 상전벽해처럼 발전하고 있어 베이징모터쇼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인구 13억명의 무궁무진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전세계 자동차메이커들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량 등을 필두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중국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리는 베이징모터쇼에서 총 17대를 전시한다. 현대차는 신형 베르나(국내명 엑센트)의 모태가 될 콘셉트카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베르나는 중국에서 월 3만대 이상 판매되는 대표 모델이다. 또 첫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도 중국 최초로 공개한다. 오는 7월 국내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 부분변경 모델인 G80도 중국서 선보인다. 중국 내 SUV 인기에 따라 ix25, 중국형 투싼, 중국형 싼타페, 그랜드 싼타페 등도 대거 출격한다. 지난해 중국 내 전체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바 있다.
기아차도 총 13대의 신차와 친환경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친환경 SUV 니로와 K3 터보 부분변경(F/L) 모델을 중국에서 최초 공개한다. SUV로는 중국형 신형 스포티지(KX5)를 비롯해 KX3(중국형 소형 SUV), 쏘렌토 등을 내놓는다.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KX5에는 황사 등 오염물질의 실내 유입을 차단시켜주는 ‘공기 청정 시스템’이 장착됐다.
쌍용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티볼리 에어(현지명 XLV)’를 공식 론칭한다. 아울러 주력 모델인 코란도 C(현지명 코란도)와 렉스턴 W(현지명 렉스턴)를 비롯해 총 6대의 다양한 모델을 전시한다. 쌍용차는 전략 모델인 티볼리 에어를 선보임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한편 현지 제품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 신드롬을 중국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최종식 사장이 직접 베이징으로 날아간다. 최 사장은 베이징 모터쇼에 참석해 ‘티볼리 에어(중국명 XLV)’를 직접 선보인다. 지난해 ‘상하이모터쇼’ 참석 이후 두 번째 중국 모터쇼다.
글로벌 수입차들도 베이징모터쇼의 높아진 위상에 따라 이번 모터쇼에서 다양한 모델을 세계최초로 선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모터쇼에서 신형 E클래스의 롱휠베이스(LWB) 버전을 최초로 선보인다. 중국 시장에서 ‘롱바디 럭셔리 세단’이 먹히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64개 색깔의 내부 무드조명(엠비언트 라이트)과 반자동 운전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이 탑재된 최신 사양의 E클래스 모델도 공개한다.
재규어도 최근 발표한 XF 모델의 롱휠베이스 버전인 XF L을 이번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다. 2.0L 디젤엔진과 3.0L V6 터보 디젤엔진이 장착되며 기존 XF 모델보다 조금 더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할 예정이다.
포르셰의 718 카이맨도 이번 모터쇼를 통해 글로벌 첫선을 보인다. 최근 공개된 포르셰 718 박스터의 ‘하드탑’ 버전인 카이맨은 4기통 수평대향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한다.
폭스바겐은 대형 SUV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전기모드로 최대 시속 50㎞를 달릴 수 있고, 3L의 연료로 100㎞의 주행이 가능하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6초, 최고속력은 223㎞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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