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SPA 전문점 유니클로의 일본 내 기존점포 고객 수가 작년 같은달 대비 8.6% 감소하고 매출도 0.3%줄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5일 이같은 보도를 통해 유니클로 성장세가 한 풀 꺽인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놨다.
유니클로의 고객 감소는 두 차례에 걸친 가격 인상의 여파로 기존의 ‘저가상품’ 이미지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유니클로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엔저 등을 이유로 2014년 5%에 이어 2015년 10% 가격을 올렸다.
당시 임금 인상이 확산되면서 소비자가 어느 정도 가격 인상폭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됐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냉담했다. 지난해 4월 이후 일년 간 일본 내 매장 손님 수가 전년 실적을 웃돈 것은 세 번에 지나지 않는다.
유니클로의 소비자 이탈로 웃은 것은 경쟁업체였다. 저가품에 강한 캐주얼업체 시마무라는 3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1.8% 증가하는 등 호조세를 보였다.
제품의 평균 단가가 900엔 이하인 저렴한 가격에 고객이 몰리면서 연간이익도 증가했다.
이에 대해 시마무라 측은 “지금 소비자는 싼 제품을 원하고 있다”며 실적 상향 이유를 평가했다.
결국 유니클로의 야나이 회장은 지난 1월말 가격인하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일괄적인 가격 인상이 고객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기업들이 임금 인상을 억제하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품질과 가격의 균형’을 엄격하게 따지며 이는 외식이나 휴대전화에도 저가 상품 확산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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