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생체신호센터 이용호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뇌자도 측정장치 제작기술이 뇌파진단 장비·뇌기능 분석 소프트웨어를 생산하는 호주 컴퓨메딕스사에 기술이전됐다.
기술이전에 따른 기본기술료는 12억원이다. 기술 실시기간(2016~2036년) 동안 3.5%의 경상기술료를 받게 돼 향후 기술료 수입이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뇌자도 장치는 뇌신경회로의 미세한 전류에 의해 발생하는 자기장 신호를 측정하는 장비다. 뇌기능 연구 및 기능성 뇌질환을 진단하는데 사용된다. 뇌에서 발생하는 자기장의 세기는 지구자기장의 10억분의 1 이하로 매우 미약하다. KRISS는 이를 감지하기 위해 스퀴드(SQUID)라는 특수한 자기센서 및 정밀측정기술을 사용했다.
이번에 기술 이전한 뇌자도 장치는 150개의 스퀴드 센서로 이뤄져 뇌 전체의 전기 활동 정보를 1회 측정만으로 알 수 있다. 센서의 감도가 뛰어나고 외부 자기잡음을 제거해 신호품질도 높였다. 뇌자도 장치를 이용한 검사기술은 인체에 무해하며 미세한 전류로 인해 발생하는 뇌활동 측정이 가능하다. 그동안 정확한 진단이 어려웠던 뇌전증(간질), 파킨슨병, 자폐증, 치매 등 신경계질환의 진단이 가능하단 장점이 있다.
이 장치는 뇌 전기활동을 초당 1000장까지 영상화할 수 있어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신경전류 변화를 측정 가능하다. 비접촉·비침습적 진단 기술로 뇌 활동부위에 대한 3차원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호주 컴퓨메딕스는 향후 뇌자도 장비의 의료기기 승인 및 글로벌 사업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장비의 핵심 부품인 스퀴드 센서장치, 자기차폐실 등은 국내에서 제조해 공급할 예정으로 관련 국내 산업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용호 박사는 “뇌자도 장치는 지난 1994년부터 20여년 간 꾸준한 연구를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며 “이번 기술이전은 정부출연기관이 기본임무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경우 고부가가치의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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