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350만명 중 20%가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생활습관 및 과다사용으로 인해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40~50대의 이른바 ‘젊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만만치 않은 셈이다.
평균 수명이 100세에 육박하는 시대, 40~50대의 젊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의 경우 관절염 진행을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는 치료법이 절실하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최후에 시행하는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수술에 사용되는 인공관절 수명이 15년 내외인데, 40~50대 젊은 퇴행성 관절염환자들이 인공관절 수술을 하더라도,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하면 재수술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40~50대 젊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 중 무릎 연골손상이 발생하기 시작한 환자들의 치료법으로 ‘절골술’을 꼽는다. 절골술을 통해 초중기 무릎 관절염 환자들의 통증을 줄이고 손상된 무릎 연골을 재생하고 연골 손상의 진행을 예방하거나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보건복지부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의 권제호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좌식생활을 오래하면 무릎관절에 하중을 많이 가해지고 이로 인해 연골이 손상되어 관절염을 일찍 얻게 된다” 며 “특히 무릎의 안쪽에 하중이 많이 생기면서 연골판 및 연골의 손상이 잦고 무릎관절의 변형도 가져와 결국 O자형 다리로 변형이 된다” 고 말했다. 권 원장은 “무릎 관절의 변형은 연골 혹은 연골판의 손상을 가속시키는데 젊은 층에서의 퇴행성관절염이 증가하는 현상 역시 이러한 좌식생활과 관련있다고 볼 수 있다” 고 강조했다.
휜다리수술로 알려진 근위경골절골술은 휘어진 다리를 바르게 교정하여 무릎 내측에 집중되어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교정 수술이다. 환자가 비교적 젊은 경우(대체적으로 70세 이하), 무릎 안쪽에 퇴행성 관절염인 경우, 초중기 관절염인 경우에 적용되며 이 시기에 수술의 예후가 좋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종아리뼈(경골) 윗부분 안쪽에서 쐐기모양으로 홈을 판 뒤 인공뼈를 이식하고 금속 보형물로 고정하는 수술이다. 종아리뼈 내측 부위를 인위적으로 높여 다리뼈가 ‘I’자로 곧게 펴지게 하는 것이다. 근위경골절골술을 시행하면 무릎 내측에 집중되어 있던 무게 중심이 고르게 분산되면서 연골 손상의 진행을 중단시키거나, 속도를 늦추며, 연골이 스스로 재생되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연골의 재생에도 도움이 되어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악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관절염의 근본치료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이 뼈의 정렬인데 절골술로 휘어진 다리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 수술 이후에도 다시 내측으로 체중이 결려 관절염이 악화된다. 근위경골절골술은 이 같은 현상을 근본적으로 교정하는 수술이다.
권제호 원장은 “근위경골절골술은 휘어진 무릎을 동반한 40~60대 환자들 중 인공관절을 적용해야 할 만큼의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에게도 적용이 가능하다” 며 “인공관절수술과는 다르게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수술이므로 수술 후에도 정상 관절과 같이 무릎의 관절각도에 제한이 없게 되고 재활 후에는 등산과 같은 운동도 가능하다” 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한 생활습관의 교정이다.
일상 생활에서 좌식보다는 의자생활을 하고 좌식자세 중간에 일어나 휴식을 취하여 무릎에 가는 하중을 줄여 관절염이 발병 하기 전 미리 자신의 관절을 돌보아 건강한 중년을 보내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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