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불황에 구두를 사기보다는 ‘닦아서’ 신으려는 남성이 늘고 있다.
16일 금강제화에 따르면 작년 한해 구두 관리용품 판매량은 37만개로 2014년의 26만개에 비해 42%나 늘어났다.
금강제화 측은 “구두 관리용품의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은 경기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면서 지출을 줄이고 직접 구두를 관리해 오래 신으려는 알뜰 소비 문화가 남성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나를 사도 좋은 것을 사서 오래 신으려는 시도도 포착됐다. 금강제화의 고급 수제화 브랜드 헤리티지는 절대 물량 자체는 작은 편이지만, 성장세는 10%대씩 꾸준히 기록중이다.수제화를 위한 고급 관리용품 판매 신장율은 일반적인 구두 관리용품 판매 증가율을 넘어서는 50%대라는 점은 결국 과거 여러 켤레의 구두를 구매해 신던 패턴에서, 좋은 구두 한켤레를 관리해가며 신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꾸미는 남성’이 늘어난 것도 이같은 트렌드에 적지 않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그루밍족’ ‘영포티족’이라고 불리는 남성들은 과거에 비해 자기관리에 신경쓰고, 불황에도 비용을 들여서라도 멋내기에 충실한 측면이 있다. 다만 워낙 경제상황이 어려운만큼 최소한의 소비를 통해 최대의 효과를 내려는 것이 구두용품 판매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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