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탑툰이 K-툰의 시대를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춘곤 탑툰 대표는 16일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유료 웹툰의 경쟁력과 탑툰의 해외 진출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 세계 웹툰 시장이 조 단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시장 확대와 스마트폰 발달로 국내 웹툰 시장은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웹툰 강국인 국내 시장에서 유료 콘텐츠 플랫폼으로 독자 영역을 구축한 탑툰은 2014년 설립 당시 3명에 불과하던 직원이 올해는 83명으로 늘었다. 2014년에는 85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에 200억원을 기록해 2배이상 증가했다. 월 접속건수도 40만뷰에서 2000만뷰로 50배 가량 늘어났다.
현재 탑툰이 서비스 중인 만화는 915개로 성인 콘텐츠물부터 일반 웹툰까지 장르가 다양하다. 인기 만화인 ‘H-메이트’는 2500만뷰를 달성했고 ‘썰만화 디 오리지날’은 1100만 코인(약 22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12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탑툰은 이미 국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표적인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며 “올해는 해외 진출에 전념해 글로벌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만법인과 다음 달 초 오픈하는 일본법인에 이어 올해 안에 중국, 홍콩, 미주까지 진출할 예정이다. 유럽 최초 웹툰 플랫폼 ‘델리툰’에 자사의 웹툰 20여개를 서비스하는 등 소기 성과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사실 스토리에 담겨 있는 미묘한 늬앙스나 정서를 번역해 해외로 수출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라면서 “탑툰은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 관련 전문인력과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성인 콘텐츠를 완강히 규제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에는 누구나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해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웹툰의 해외 진출에 이어 2차 저작물 사업 또한 올해 목표로 설정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다우기술과 전략적 협약을 체결해 탑툰의 콘텐츠를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웹툰의 경우 영화나 드라마 등과 비교해 초기 투자금이 높지 않고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웹툰으로 먼저 선보여 반응을 살펴본 뒤 2차 제작물의 성공가능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안전적인 시스템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2020년까지 매출 3000억원을 목표로 한다”며 “무엇보다 그동안 해외에선 일본 만화만 주목받았지만 K툰을 통해 한류를 전파하고 한국 만화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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