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목표를 108억 달러로 잡았다. 우리 돈으로 13조원 규모다.
대우조선해양의 연간 수주액은 조선업계가 활황이던 2000년대 중후반엔 200억 달러 전후였고 2014년에도 149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엔 45억 달러에 그쳤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0일 서울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선박 분야에서 60억 달러, 해양 분야 40억 달러, 특수선 분야에서 8억 달러를 수주하겠다”고 밝혔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 10개월간 대우조선해양은 위기의 상황이었지만 이젠 희망의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가장 어려웠던 해양부문이 통제 가능한 범주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올해 9개의 해양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기자회견 중 정 사장의 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바로 ‘5조 5000억원’이었다. 바로 사상최악이었던 대우조선해양의 지난해 손실규모다.
정 사장은 “해양사업 부문의 손실과 신사업에 대한 투자손실, 자회사 지원과정에서의 위험관리 실패가 주원인이었다”며 “과거에 투자했던 신사업 부문은 거의 다 정리했기 때문에 더 이상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1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는 영업이익 5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고 덧붙였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선 3만명 규모가 회사 적정 인력수준이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년퇴임 등 자연감소 인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력은 4만 2000명 정도다.
대우조선해양의 새로운 돌파구로는 ‘이란’을 지목했다. 정 사장은 “이란 내에서 대우조선해양에 거는 기대가 상당히 크다”며 “현지 대형선사들이 배를 발주하기 위한 내부적인 검토에 들어갔기때문에 조만간 상당한 발주 물량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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