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내년에도 백화점 시장점유율 2위 자리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영태(사진) 현대백화점 사장은 10일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 오픈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점포를 진출하면 매출은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부분이어서 백화점 시장점유율이나 순위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증축해 오픈하며 백화점 시장점유율 2위 자리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도전장에 김 사장은 현대백화점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 것.
김 사장은 이어 “백화점이나 아웃렛은 소비재업체로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각인을 시켜주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오프라인으로 나와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내부적으로 중점을 더 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백화점 전체의 시장점유율상 1위는 롯데, 2위는 현대, 이어 3위를 신세계가 차지하고 있다.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은 옛 동대문 케레스타 빌딩을 새롭게 단장한 곳으로, 오는 11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영업면적은1만1413평이며 상권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지하 2층에서 지상 9층까지 27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번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 개점 첫해 매출 목표로 2000억원을 제시했다.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을 오픈하며 가장 중점을 둔 사항에 대해 김 사장은 ‘체험형 매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요즘 10~30대의 경우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게 사실”이라면서 “이런 소비자들을 오프라인 매장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패션브랜드 외에 유명 식음료업체와 라이프스타일 매장 등을 한 곳에 모아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에는 인근 아웃렛이나 쇼핑몰에서 볼 수 없는 리빙 전문관과 대형 서점을 비롯해 유명 식당들이 자리잡고 있다.
리빙 전문관에는 주방용품·가전·가구·침구 등이 총집결돼 있으며 지하에 들어선 대형서점에는 200여석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지하 2층과 9층은 국내 아웃렛 최대 규모의 식음료 전문관으로 꾸몄다. 축구장 1개 크기와 맞먹는 이 곳에는 국내외 유명 델리·디저트 브랜드 70여개가 입점했다.
김 사장은 “온라인 쇼핑이 시간 등을 절약할 수 있음에도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나오는 이유는 물건을 직접 만져보고 또 쇼핑하며 판매사원들과 얘기를 나누거나 가족간 쇼핑을 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며 “이같은 측면에서 현대시티아웃렛 동대문점에서 지향하는 체험형 라이프스타일몰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김 사장은 아웃렛에서도 현대백화점만의 문화와 감성을 파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가오픈 했을 당시 3040 주부 고객들 반응이 뜨거웠던 이유도 현대백화점이 지향하는 고급 소비 문화와 감성을 공유하려는 욕구가 컸기 때문”이라며 “인근 4킬로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주부 고객들을 타깃으로 이같은 감성을 자극해 도심형 아웃렛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동대문 상권 특성상 빼놓을 수 없는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김 사장은 밝혔다.
그는 “면세점이나 백화점에 입점해 있지 않은 브랜드 등 이질적인 MD 구성으로 매출 상승 효과를 기대한다”며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 편의를 도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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