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용량인 15.36테라바이트(TB)규모의 기업서버용 초고속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를 처음 선보였다. 고성능 노트북 7대분의 메모리가 2.5인치(6.35cm)크기의 SSD 하나로 만들어낸 셈이다. 지난해 8월 3.84TB SSD를 양산하기 시작한지 불과 9개월만에 용량을 4배나 늘렸다.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15.36.TB 기업서버용 SSD 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나온 제품은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포함해 단일 폼팩터(컴퓨터 구성) 저장장치 중 최대 용량이다.
기존의 HDD는 원형의 딱딱한 디스크를 회전시켜서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기록하기 때문에 속도를 늘리는데 한계가 있었고, 소음이나 전력소모가 그만큼 크다. 반면 SSD는 디스크없이 반도체를 이용해 데이터를 저장하기 때문에 속도가 훨씬 빠를 뿐만 아니라 소음이나 전력소모도 적다.
이번에 용량을 단번에 4배나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3세대(48단) 256기가비트(Gb) V낸드 기술 등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의 이정배 전무는 “글로벌 서버 기업들의 초고용량 SSD 공급 확대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한발 앞선 3차원 메모리 기술 개발로 차세대 SSD를 선행 출시해 글로벌 IT 시장 트렌드와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를 지속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삼성전자는 SSD 전체 시장에서는 점유율 39%로 2위 인텔(14%)과는 큰 격차로 앞지르고 있지만, 기업 서버용 SSD시장에서는 점유율이 20%에 그쳐 전체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는 상황이다. 기업서버용 SSD시장에서는 인텔이 21%로 오히려 삼성을 앞지른 상황이다. 기업서버용 시장은 지난해말 60억달러를 넘어서 1년만에 30% 가량 성장할 정도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기업서버용 SSD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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