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전한 인수합병(M&A)을 위해 발족한 ‘상생M&A포럼’이 3회째를 맞으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지난 26일 서울 대치동 KT&G 타워에서 열린 제3회 포럼 현장에서는 1,2회 행사 때 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00여명이 참석했다. 상생 M&A 포럼에 대한 관련 기관·업계의 커진 관심을 엿볼 수 있다.
국내 M&A시장은 미국과 중국 등에 비해 침체돼 있고 ‘기업을 판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적극적이 활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상생 M&A포럼은 국내 인수합병 시장을 바꾸고 대기업부터 중견기업, 벤처·스타트업까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인수합병 만남을 지원한다는 목표로 지난 1월 발족했다.
유석호 상생M&A포럼 사무총장(페녹스코리아 대표)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만들고 싶다”면서 “이미 1회와 2회에 참가한 스타트업과 상장사 간 좋은 결실이 들려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1회, 2회 상생 M&A포럼에 참가했던 아토즈(AtoZ), 골든링크, 핑핑, BH소프트, 라이트앤슬림 등 5개 스타트업들은 이미 투자유치와 연내 상장추진 등이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과 투자사가 직접 만나 건전한 인수합병과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상생 M&A포럼의 성과다.
서민수 동영상 바이럴 쇼핑몰 스타트업 핑핑 대표는 “지난 제2회 상생M&A포럼에 참가해 투자유치에 성공했다”며 “이를 통해 사업성 테스트 이후 매출액이 전달에 비해 200%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 대표는 “유명 MCN기업들과 제휴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온라인 쇼핑몰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덧붙였다.
스프레이형 식이습관 보조 제품과 다이어트 뉴스 큐레이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은 라이트앤슬림 또한 지난 1회 포럼 IPO 이후 투자 유치가 진행 중이다.
3회 포럼 행사에는 총 400여개의 벤처·스타트업이 참가 신청을 했다. 이 중 사업성과 비전을 기준으로 25개 업체가 선발되는 등 갈수록 참여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포럼부터는 동영상IR 방식을 도입해 실리콘밸리 등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는 스타트업체의 참여를 끌어냈다. 아울러 M&A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온·오프라인 양방향으로 참여신청과 투자진행을 받는 ‘온라인 홈페이지’를 개설한 점도 눈길을 끈다.
행사에 참가한 스타트업·벤처기업은 현장에서 M&A를 할 수 있는 기회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논문 검색과 참고자료를 도와주는 서칭 프로그램을 발표한 최은광 스칼리 기획팀장은 “지인의 추천으로 행사를 찾아왔다”면서 “스타트업체들과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 한데 모여 IPO시간을 갖고 투자유치를 고민하는 장이 국내에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기업을 비롯해 상장사·창투사들 또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M&A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관련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았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사업에 맞는 괜찮은 기업이 있다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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