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가방만 메고 돌아다녀도 3차원(3D) 실내 지도 제작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도락주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연구진은 실내공간의 영상과 거리정보를 빠르게 스캔해 3D 실내지도를 제작하는 ‘이동식 3차원 실내지도 작성 장치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은 이날 버츄얼빌더스에 경상기술료 10억원에 기술이전됐다.
기존에 실내 지도를 작성하는 기술은 와이파이 신호를 이용했다. 따라서 움직이는 장비의 위치추적은 불가능했다. 연구진은 휴대용 장비에 공간인식이 가능한 센서를 장착하고 이를 활용해 공간을 모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센서 장비가 위치를 10㎝ 이하로 정밀하게 측정 가능해 정확한 실내지도 작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한 와이파이 신호의 강약을 정밀하게 조사해야만 지도 제작이 가능했던 기존 기술과 달리 실내공간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도 어디서나 바로 제작할 수 있다.
도 교수는 “ 3D 실내지도를 통해 부동산 매물이나 주변의 생활환경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며 “방문해 보고 싶은 곳을 미리 체험하거나 공장 내 무인공정 실현과 같은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한 실내 공간 정보 관리, 코엑스나 인천공항 같은 곳에서의 정밀한 길 안내 등 활용범위가 넓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기술이전은 기술 상용화에 한걸음 나아간 것으로 시장을 앞서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전기 전자 학회가 발간하는 ‘로봇 및 자동화 레터(IEEE·Transactions Robotics and Automation Letters)’ 11일자에 게재됐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