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평균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역대 최저치인 0.7%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물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다만 작년 12월 물가는 1.3% 올라 2014년 8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작년 소비자물가는 2014년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소비자물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5년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의 0.8%보다도 더 낮은 수준이다. 2011년 4%였던 물가상승률은 2012년 2.2%, 2013∼2014년 1.3%로 갈수록 하락하다가 2015년에는 0%대까지 떨어졌다.
0%대 물가상승률의 주요 원인은 저유가·경기부진이 꼽힌다. 지난해 초 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리면서 소비자물가를 0.6%포인트 가량 끌어올렸지만, 유가하락 효과가 이보다 훨씬 크게 작용한 것이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소비자물가를 1%포인트 가량 하락하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2% 상승하면서 2013년, 2014년(2.0%)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과장은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하락 등 공급 측면의 하방요인이 두드러지면서 저물가 흐름이 지속됐다”며 “석유류 가격 하락, 가스·전기요금 인하 등으로 생활물가가 떨어지면서 서민 생계비 부담을 더는 데 기여한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물가는 1.3%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8월의 1.4%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영제 통계청 과장은 “국제유가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작년 12월 물가상승률이 1%대로 올랐다”고 말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1%대 안팎을 오르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유가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김재훈 과장은 “유가 변동요인이 커서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올해 하반기로 가면서 유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며 “물가도 올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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