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에 달하는 가정간편식 시장 선점을 위해 대형마트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24일 가정간편식 브랜드 ‘요리하다’를 처음 선보인다. 경쟁업체보다 가정간편식 시장에 뒤늦은 출사표를 던진 만큼 한층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제품은 기존 가정간편식과 달리 소비자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일부 조리를 할 수 있게 여지를 남겨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냉장과 냉동식품으로 구성된 완제품이지만, 고객이 여러 가지 소스와 다른 조리법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3가지 음식 테마를 가진 ‘요리하다’는 해당 지역의 식음료 문화와 특색이 담긴 제품 200여개를 우선 출시할 예정이다.
올 초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 ‘싱글즈 프라이드’를 선보인 홈플러스도 최근 소비자들 사이 인기가 높은 냉동 간편식 14종을 출시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한끼 식사로 적합한 컵밥과 파스타, 만두국을 비롯해 간식과 술안주로 제격인 가라아게(일본식 닭튀김), 녹두전, 잡채가 있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용기를 따로 개발해 식품을 담았으며 프라이팬으로도 조리 가능한 게 특징이다.
대형마트 3사 중 가정간편식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해 온 이마트의 경우 고급 간편 가정식 ‘피코크’를 점차 강화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제품 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맛집들과 협업해 새 상품을 선보이는 한편, 명절에 사용되는 송편, 동태전, 완자전을 피코크 제수용품세트로 묶어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피코크를 처음 선보인 2013년 280개였던 상품 수는 지난해 600여개로 늘었으며 2019년까지 제품 가짓수를 100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들이 너도나도 간편가정식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맞벌이 부부를 비롯해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며 적은 용량과 조리 편의성을 강화한 가정간편식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식품업계에서는 2009년 7100억원 수준이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이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한데 이어 올해는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가정 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늘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에서는 냉동 간편식류 매출을 집계한 결과 24.4% 증가했다. 특히 소용량 컵밥, 만두, 간식류는 매출이 161.2% 급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냉동 간편식의 경우 1인 가구뿐 아니라 맞벌이 부부나 자취하는 직장인,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며 “점차 커지는 간편식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상품을 확대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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