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신청서를 1일 제출하면서 사업자간 찬반 격돌도 본격화됐다. KT와 LG유플러스는 반대성명을 냈고 SK텔레콤도 오는 2일 간담회를 열어 신청 이유와 사업적 효과 등을 설명하며 맞설 계획이다.
이날 SK텔레콤은 오후 3시께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에 각각 인수합병 신청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 후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합병을 계획하는 만큼 주식 취득과 합병 모두에서 인가를 받아야 해 관련 신청 서류만 1t 트럭 분량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약 3개월동안 신청서 검토에 들어가 승인 또는 불허를 결정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통신과 방송의 융합의 세계적 흐름으로 CJ헬로비전 인수를 계기로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반대 입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KT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M&A에 대해 업계, 학계, 시민단체 등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음에도 SK텔레콤이 인수 신고서 제출을 강행한 것은 유감”이라면서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결합을 제한하는 공정거래법 제7조 제4항 제1호의 의거해 이번 건은 불허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정경쟁 제한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는 만큼 면밀한 인수 심사 검토 후 정부는 근본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이동통신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을 가진 SK텔레콤이 정부의 경쟁활성화 정책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면서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와 결합상품을 출시할 경우 대체 상품 출시가 불가능한 사업자는 시장에서 배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상파도 반대 입장을 더했다. 이번 M&A 건과 관련해 지상파가 의견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방송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가입자와 CJ헬로비전 가입자까지 745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게 되면 결국 유료방송업계는 SK텔레콤과 KT 양대 통신 대기업의 과점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며 “이동통신사가 방송 콘텐츠를 자사 마케팅 수단으로만 이용하면서 방송의 공정성과 다양성이 훼손되고 콘텐츠 사업자는 이통사의 콘텐츠 하청업체로 전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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