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직원이 행복해지는 것’이 목표인 기업의 모습은 어떨까요? 그냥 말로 그치기 쉬운, 요원해 보이는 이 말에서 시작된 곳이 있습니다. 사회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박스 제조업체 ‘메자닌 아이팩’이 그 곳인데요, MBN ‘성공다큐 최고다(최고 경영자의 고귀한 다섯 가지 비밀)’에서 ‘행복이 꽃피는 공장’,‘메자닌 아이팩’의 박상덕 대표를 만나 보았습니다.
Q.‘메자닌 아이팩’은 어떤 곳인가요?
일단 저희는 박스를 제조하고 납품하는 회사예요. 여기서 생산되는 박스만 수 천 종류는 넘을 거예요. 남다른 게 있다면 고향이 북한인 새터민들과 함께 일한다는 거죠. 알고 지내던 목사님께서 자립이 어려운 북한 이탈주민들을 채용해서 도와주자는 제안을 하셔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때마침 그 때 사회적 기업 관련 정책이 세워졌어요. 그래서 저희가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을 받게 되고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Q.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스카우트 됐습니다. 메자닌에 오기 전에 골판지 박스 원단을 만드는 회사에서 영업본부장으로 있었어요. 제가 영업을 해온지.. 30여 년 된 거 같아요. 제가 다른 것 보다 자신 있는 게 영업인 사람인데, 그런 점을 잘 봐주신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머뭇거렸어요. 근데 목사님 말씀을 들으니까 마음이 움직이더라고요.
Q.처음 겪어 본 새터민들과의 공생...고생 많으셨다고요?
많이 힘들었죠. 직원들 간 호응이 없었어요. 북한 이탈주민들은 사회주의에서 평생을 산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 적응을 하기 힘들거든요. 처음 2,3년은 그네들과 대화하고 교육하고 그렇게 보낸 것 같아요. 거의 같이 생활을 했죠. 그 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지금은 누가 새터민인지 모를 정도로 직원들 간 융화가 잘 되고 있어요. 감사하죠.
Q.근데도 3개월 만에 억대 매출을 올렸다던데?
제로의 상태에서 시작해서 첫 달에 매출을 5천만 원을 올렸어요. 그때가 11월 겨울이었는데..그리고 3개월 만에 2억 매출을 올렸어요. 제대로 된 기업의 모양새를 갖추지 못 했었는데도 그 매출을 올렸으니 저나 직원들 모두 굉장히 고생했죠. 저는 영업이 전문이지만 공장에서 기계도 돌려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러다 손도 다치고.. 그래도 영업은 절대 놓지 않았죠. 물론 지금도요. 아무리 물건 잘 만들어도 팔 데가 없으면 소용이 없으니까요.
Q.차별화를 위해 원가절감 전략을 쓰신다고요?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한데 잘 안 되는 일인데요. 보통 박스를 제작할 때 기본적인 규격을 먼저 정해놓거든요. 근데 저희는 내용물에 따라 규격을 유연하게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원가를 절감합니다. 차별점이 있다면 제가 그런 걸 잘 찾아내는 것 같아요. 저희 박스 소비자들한테 직접 이익을 줄 수 있는 부분에 제작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Q.사회 환원에도 뜻을 두고 계시다고요?
저희가 사회적 기업이라 정부에서 지원을 많이 해줬어요. 일자리 지원도 많이 받고요. 그런 만큼 사회에 환원을 해야 되겠죠. 저희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약자들이 있지 않겠습니까. 처음부터 그런 걸 하려고 만든 회사니까요. 그게 저의 목표이기도 하고요. 저희 공장 벽에 새겨진 ‘행복이 꽃피는 공장’이라는 수식어처럼 일단 저희 직원들을 행복하게 하고 그리고 그 행복을 다른 곳에 나눌 수 있는 그런 회사로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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