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수성이냐. 애플의 뒤집기냐’
애플의 아이폰6S 시리즈가 23일 드디어 한국에 상륙했다. 이 날 스마트폰 판매 현장은 지난해 아이폰6 출시때만큼 요란하진 않았지만 애플 마니아들의 열정만큼은 여전히 뜨거웠다.
KT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종로구 올레스퀘어에서 펼친 아이폰 6S 개통행사에는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전부터 130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1호 가입자인 배은희, 김종필 부부는 “아이폰6S 1 호가입자가 되기 위해 행사 이틀전이 지난 21일 저녁부터 휴가를 내고 꼬박 기다렸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으로 애플 스마트폰 개통을 시작한 LG유플러스도 서울 강남직영점에서 유아인, 박보영 등 유명연예인 등을 초청한 가운데 행사를 열었다. 지난해처럼 가입 희망자가 몰려 몇시간씩 가입이 지연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은채 순조롭게 개통이 진행됐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초기에 확보한 아이폰6S 시리즈의 물량만 50만대가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물량 부족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초기 물량을 확보했다”며“아이폰은 고정팬층이 탄탄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예년만큼 많이 팔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밝혔다.
아이폰6S의 국내 출시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삼성전자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지난해 8월 출시된 갤럭시 노트5가 60만대 이상을 팔아치우고 현재도 꾸준히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6S의 출시로 시장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년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될때마다 시장 점유율은 크게 바뀌었다. 지난해 아이폰 6가 출시된 후인 11월 애플의 점유율은 34.2%까지 치솟았었다. 60%대였던 삼성의 점유율은 47.7%까지 떨어졌다.
하반기 노트5가 순항하면서 9월 삼성의 점유율은 7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아이폰 6S 출시로 지난해처럼 점유율이 5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은 시장 수성을 위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모델로 아이폰6S를 견제하면서 중저가 핵심 모델을 통해 시장점유율 사수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지난 8일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6(64GB)’ 출고가를 10만원가량 인하했고 지난주 이통사가 지원하는 보조금도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치열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끌겠단 것이다. 대화면 모델인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 역시 이동통신사 판매대리점 등에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견제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갤럭시A, 갤럭시그랜드맥스 등 중저가 모델의 보조금 확대 카드 등을 고려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이폰6S의 초반 인기는 어느정도 예상되지만 어느정도 지속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시작된 만큼 전략을 잘 세워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폰6S의 출고가는 용량별로 86만9000원(16GB), 99만9900원(64GB), 113만800원(128GB)로 결정됐다. 5.5인치 대화면 모델 아이폰6S플러스는 각각 99만9900원, 113만800원, 126만1700원이다. 아이폰6S 보조금은 최고요금제 기준 SK텔레콤이 12만2000원, KT가 13만5000원, LG유플러스가 13만7000원을 지급힌다. 아이폰6S플러스는 11만원정도다. 아이폰6S는 화면을 터치하는 힘의 크기를 인식해 서로 다른 기능을 실행하는 ‘3D 터치’ 기술을 탑재했고 전작보다 400만화소 증가한 1200만 화소 후면카메라를 장착했다. 골드, 실버, 그레이 외 로즈골드 색상이 추가돼 총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안정훈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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