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휘말린 폭스바겐의 지난달 판매량이 전월에 비해 7.8% 감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9월 한국시장 판매실적은 2901대로 지난 8월 판매량 3145대에 비해 7.8% 하락했다. 반면 9월 전체 수입차 판매는 2만381대로 지난 8월(1만8200대)와 비교해 12.0% 늘어났다. 그 결과 폭스바겐의 시장점유율도 8월 17.3%에서 9월 14.2%로 감소했다.
문제의 EA189 디젤 엔진을 탑재한 것으로 알려진 파사트 2.0 TDI의 판매량은 8월 854대에서 9월 583대로 줄었고 골프 2.0 TDI의 등록 대수 역시 740대에서 430대로 급감했다.
수입차 업계는 폭스바겐 파문이 9월 판매량에 부정적 영향을 주었으며,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조작 스캔들이 터진 9월말부터 폭스바겐 영업사원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하지 못했다”며 “지금은 그 영향이 크게 눈에 띄지 않더라도 10월 판매량부터는 본격적으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인천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유로6’ 환경기준에 맞춰 제작된 폭스바겐 골프 차량에 대한 실제 도로조건 검사에 착수했다. 조사는 서울과 인천 일대 도로에서 이뤄졌으며 다음달 중순까지 진행된다. 조사 대상은 유로6 및 유로 5 배출가스 허용기준에 따라 생산해 국내 인증을 받은 차량 7대이다.
도로 주행 검사는 차량이 실제 운행 중 배출하는 오염물질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조사팀은 이동식 배출가스 측정장비(PEMS)를 활용해 다양한 조건에서 차량의 배출가스를 측정할 방침이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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