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우주로 쏘아올린 ‘다목적실용위성 2호(아리랑 2호)’가 2일 임무를 마치고 은퇴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일 ‘제101차 다목적실용위성개발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2006년 7월 발사 후 9년간 지구관측 임무를 수행한 아리랑 2호에 대해 임무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추가 임무가 없지만 아리랑2호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연구용으로 활용된다.
2006년 7월 쏘아올린 아리랑2호는 수명 3년으로 설계됐으나 매 2년 마다 3차례의 임무연장을 통해 총 9년간 한반도 및 세계 주요지역의 영상 획득임무를 수행해왔다. 현재, 탑재체 모듈 및 센서, 지상국 운영시스템 등 운영기기 노후화로 인해 추가적인 임무연장 없이 수명종료 시까지 차세대 위성기술연구용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아리랑 2호는 해외공동개발로 추진된 다목적위성 1호(아리랑1호)의 개발경험을 토대로 1999년부터 2006년까지 총 2633억원을 투자하여 국내주도 설계, 제작, 조립 및 시험 능력을 확보하는 등 국내독자개발의 기반을 마련하고 우주산업화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 미래부와 항우연은 “아리랑 2호 개발을 통해 위성체 설계분야 기술자립도는 91.5%, 위성체 부품제작 기술자립도는 65.2%를 달성해 우주기술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아리랑 2호는 지난 9년 동안 약 4만 6800회 지구를 선회하며, 2만6600회 지구와 교신을 통해 운영되었다. 영상은 약 국내 7만5400장, 국외 244만8300장을 촬영했다. 2007년 6월부터 세계 상용 위성영상 서비스시장에 진출해 유럽 등 주요국에 영상자료 및 직수신 판매를 통해 약 216억원을 수출하며 위성영상 시장 진입의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부와 항우연은 “아리랑2호는 개발비인 2633억원의 두배에 가까운 5323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록했다”며 “시스템, 본체, 체계조립 및 시험 등 국내주도로 개발된 아리랑 2호는 장기간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우리나라 위성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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